[데스크칼럼] 봄을 만끽할 준비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 가.

계절을 잊은 듯 아침·저녁 제법 쌀쌀한 기운이다. 시나브로 아파트 담장 옆 개나리와 목련이 얼굴을 드러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봄은 꽃과 함께 시작한다. 산·들·바다로 떠나기 좋은 춘 4월이다. 기쁨도 잠시.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7일 전국에 일본 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 뇌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와 전라도에서 확인한 것.

전국 지자체는 비상이 걸렸다. 앞다퉈 시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권고하는 등 야외 활동 시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일본 뇌염은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인데 주로 야간에 동물과 사람을 흡혈하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된다고 한다. 대부분 무 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뇌염에서 회복된 환자의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시는 일본 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예방 접종 대상자인 생후 12개월에서 12세 이하 아동이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시와 인접한 경기 시흥시 등도 마찬가지다. 예방 접종이 가능한 의료 기관·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방 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등 인근 위험 지역에 거주·활동하거나 일본 뇌염이유행하지 않는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 뇌염) 위험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에도 예방 접종(유료)을 당부하고 있다.

일본 뇌염 위험 국가는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북한, 대한민국,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등이니 참고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일본 뇌염에 대한 특화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매개 모기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선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 밝은 색의 긴 옷을 넉넉한 품으로 착용하는 게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 주변 물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을 방지하는 것도 예방 법이다. 역대급 한파로 고생한 지난 겨울처럼 건강한 봄을 나는데도 적잖은 준비가 필요한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