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크래프톤의 신작 '인조이(inZOI)'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역대 국산 패키지 게임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배틀그라운드 IP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 확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크래프톤 '인조이'. [사진=크래프톤]](https://image.inews24.com/v1/dfbde3c175323b.jpg)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조이는 지난 3월 28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돼 출시 7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얼리액세스 후 10일), 네오위즈 'P의 거짓'(정식 출시 후 1개월),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정식 출시 후 2개월) 등 최근 주목받은 타 게임들과 비교해도 가장 빠른 속도다.
'배틀그라운드' IP 매출 비중 약 90%…포트폴리오 다변화 '청신호'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해온 '배틀그라운드'와 견줘도 이례적인 결과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3월 23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해 16일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다.
인조이의 최단 기록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스팀 리뷰 수가 1만 건을 넘겼고, 이용자 평가도 83%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트위치 동시 시청자는 최대 17만5000명에 달했으며, 게임 카테고리 3위를 기록했다.
유저 콘텐츠 플랫폼 '캔버스(Canvas)'에는 출시 첫날 기준 12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47만 건이 넘는 콘텐츠가 업로드됐다. 초기 흥행 반응은 유저 커뮤니티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단계인데 정식 출시가 이뤄지면 판매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4년 출시된 '심즈4'가 같은 해 말까지 430만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빠른 편"이라며 "첫 12주 기준 300만장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시 전 업계 예상치는 연간 200만 장 수준이었다.
이번 성과가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매출 구조인 크래프톤의 IP(지식재산권) 다변화할 가능성도 높여줬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의 2024년 전체 매출 2조7098억원 중 약 90%가 '배틀그라운드' IP에서 발생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 대부분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조이가 지금의 인기를 이어간다면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하는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크래프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조이가 더 빠른 속도로 100만 장을 넘겼다는 점은 상징적"이라며 "흥행이 이어진다면 수익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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