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서울 구로구 넷마블 지타워에 게임 역사 박물관이 들어섰다. 넷마블문화재단이 설립한 '넷마블 게임박물관'이다. 그저 그런 전시 공간이 아니다. 게임이 지닌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입증하고 재조명하는 실험적 시도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사진=정진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7edeec7f40191.jpg)
8일 넷마블 게임박물관에서 만난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게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짚고자 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어른에게는 추억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2022년부터 준비해온 게임박물관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고 지난 3월 4일 개관했다. 넷마블 지타워 3층 한 켠에 983.47㎡(297.50평) 규모를 자랑한다.
2100여 점의 게임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라는 세 개 테마로 구성됐다. 연 1~2회 기획 전시도 진행한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관계자는 “넷마블 게임박물관이라고 하면 넷마블만 담은 공간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는 게임의 역사를 오래 담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한국 게임을 어떻게 전시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사진=정진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23f782d75a5d.jpg)
"기기 자체가 유물"⋯게임의 역사부터 직업 체험까지
‘게임 역사’ 테마에서는 1950~60년대 컴퓨터와 게임 기기를 전시했다. 아타리2600,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등 고전 콘솔 게임기의 계보를 관람할 수 있다.
이 테마에는 '보이는 수장고'도 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게임의 이면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게임기의 앞면 뿐 아니라 뒷면과 패키지까지 즐길 수 있다.
이는 게임 하드웨어를 단순한 기기가 아닌 문화적 유산으로 평가한다는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기기 자체가 유물이라는 점에서 방문객이 이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도록 체험 요소를 강조했다"며 "앞으로도 유물 수집과 전시 보강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사진=정진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e1e43bfac6a50.jpg)
'게임 세상' 테마에서는 게임 직업 체험부터 캐릭터, 음악 등 게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은 이 공간에서 '게임제작 프로세스'를 통해 게임과 관련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도 있으며,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게임 문화' 테마에는 게임 자료를 학습하고 추억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라이브러리'와 '플레이 컬렉션'에서 디지털 자료의 열람은 물론 고전 아케이드, 콘솔, PC 게임을 볼 수 있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사진=정진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98d2c592560af.jpg)
넷마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공간이 되길"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기획전시실의 첫 전시는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다. 1987년 고등학생이 만든 '신검의 전설'부터 1990년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창세기전' 시리즈 등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 스토리를 보여준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게임 산업의 시작점을 PC 게임에서 찾고, 그 역사를 시간순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며 "국내 게임의 근간을 형성한 80~90년대 콘텐츠를 통해 그 시절 사회와 기술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향후 연 1~2회에 거쳐 다양한 주제를 기획전시실을 통해 다룰 예정이다.
![넷마블 게임박물관. [사진=정진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d94103901a079.jpg)
4월부터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게임 전문가와의 만남, 직업 탐색, 소장품 탐구 등 체험형 커리큘럼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며, 게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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