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유증 발표 이후 뼈저리게 반성했다. 경영적으로 옳은 길이더라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유증 규모 축소와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겠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비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806525cefada5.jpg)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비전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규모를 변경했다.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다는 내용이다.
또 줄어든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 방식이 실행되면 2조3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주주는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지만,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없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유상증자 자금이 총수 일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해소하고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비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af1324e83d13e.jpg)
아래는 안병철 사장과의 일문일답.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신고 요구를 받고 유증을 축소했는데 즉흥적으로 발표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시점상으로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다만 한화오션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는 금방 결정된 것이 아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시점이 우연히 이렇게 붙은 것이다.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2월 10일 논란이 있었다면 유상증자를 고려했을 텐데 당시에는 승계 문제로 비화하지 않았다. 유상증자 이후에 승계 문제로 비화하는 것 때문에 김승연 회장이 바로 의사결정을 했다. 추정이지만 "승계 문제가 전혀 아닌데 아예 내가 (논란을) 끝내버리겠다"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논란이 돼서 빨리 대응했다. 국내외 논란이 해외에까지 번지지 않게 해야 했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발 빠른 대응이었다고 생각한다."
-주주 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밸류업 계획이 있나.
"밸류업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바다. 앞서 말한 대로 주주 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경영하겠다.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밸류업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할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주주 가치 변경을 위해 노력을 하겠다."
-일반 주주 할인 가격 책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유증 규모가 줄었는데 일반 주주 부담이 얼마나 줄었다고 보나.
"다른 회사는 보통 할인율을 낮게는 15%, 많게는 30%로 한다. 회사가 어렵고 힘들면 유인책을 써야 하니 30%로 한다. 우리는 이 유상증자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앞으로 업사이드를 고려했을 때 15%면 저희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15%로 결정했다. 희석 가치는 3조6000억원이었을 때 대략 13%였다. 2조3000억원으로 줄어든다면 저희가 추정한 가격으로는 대략 9% 정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유증 이후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구조 변화가 어떻게 되나.
"지금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이 33% 정도 된다. 제 3자 유증 배정되면 1조3000억원만큼 한화에너지 계열이 지분을 갖게 된다. 아직 가격이 정해지지 않아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새 지분은 4%가 조금 안 되는 것 같다. 4%가 들어가면 ㈜한화가 33%에서 32% 정도가 될 것 같다. 종합적으로 보면 전체 그룹, ㈜한화와 한화에너지 계열이 가지게 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36% 정도로 2~3%포인트 올라갈 것 같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컨셉보다 높은데 어떤 점들이 반영됐나.
"가장 큰 업사이드가 있는 건 환율이다. 또 생산성 향상을 많이 했다. K9 주문에 굉장히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하나다. 생산성을 높일수록 원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환율,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이 업사이드의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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