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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5천만원 어디서 구해요"…추가분담금 폭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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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해모로 리버시티' 입주 2개월 앞두고 추가분담금 통보받아
19일 총회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 투표로 추가분담금 증액 결정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건죽 아파트에서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추가분담금 발생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공단주공4단지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4일 조합원들에게 2차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당장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입주 약 2개월 전에 갑자기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것으로 전용면적 84㎡ 기준 추가분담금은 491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시공사인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건설부문과 조합의 협상 끝에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가 증가에 따른 72억원, 단지의 미분양 물량을 판매하기 위해 투입되는 76억원 등 약 148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추가분담금 등을 담은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조합은 오는 19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정기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양 당시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 투시도 [사진=HJ중공업 건설부문]
분양 당시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 투시도 [사진=HJ중공업 건설부문]

추가분담금 '폭탄'에 조합원들 반발

상당수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반발하고 있다. 입주를 코 앞에 두고 갑자기 추가분담금이 발생, 당장 목돈을 마련해야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 A씨는 "갑자기 5000만원을 두 달 만에 마련하라고 하니 힘든 판국에 서민으로서 날벼락이나 다름없다"며 "지난달 아파트 사전점검 갔다가 추가분담금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합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차원에서 변호사 선임해 대응하려고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의 변호사 선임 등에 동조하는 조합원은 180명 수준으로 전체 조합원 약 330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조합원들은 과거에 1차 추가분담금이 발생했는데 이번에 2차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터라 불만이 거세다.

지난 2023년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미분양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조건으로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일반분양가 할인하는 대신 조합원 분양가를 높이면서 전용 84㎡ 기준으로 약 5000만원씩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바 있다.

비대위 관계자 B씨는 "원래 계약금 10%, 잔금 90%로 계약을 했었다"며 "HUG에서 미분양PF대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원래 계약 조건에 없던 중도금 60% 납부 조건이 발생하고, 추가분담금 5000만원도 냈다"고 말했다.

당시 미분양PF대출을 실행하는 대신 미분양 물량에 대해 6.5%의 할인 분양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전용 84㎡기준으로 2023년에 발생한 추가분담금 약 5000만원에 이번에 발생한 4910만원까지 더해 1억원 가량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셈이다.

당초 조합원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으로 약 2억3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분담금이 분양가의 40% 넘는 수준이다.

비대위 관계자 B씨는 "추가분담금이 조합원 분양가의 40%가 넘다 보니 그게 합당한 액수인지 공사비 검증 등을 통해 살펴보고 싶다는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되면 한 번 더 (시공사 등과) 협상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총회 책자를 보면 미분양PF대출로 HUG에서 유치권 행사를 금지하도록 계약서에 써 있는데도 시공사에서는 추가분담금 관련 안건이 총회에서 가결되지 않아 부결이 나오면 유치권을 행사할 것이라더라"고 토로했다.

조합·시공사 "추가분담금 부담 필요"

이를 두고 공단주공4단지재건축조합은 추가분담금 부담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HJ중공업에서 당초 요구한 공사비 증액분 200억원을 조합이 협상을 통해 72억원을 줄였다는 주장이다.

조합은 지난달 4일 추가분담금을 공지하면서 "시공사는 원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 물가상승으로 기존 추정금액에 비해 실투입비가 비약적으로 증가해 계약 당시 추정원가 대비 약 200억원의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다"며 "조합 이사회의에서는 몇차례에 걸쳐 논의해 최종 72억원을 증액하는 안으로 대의원회 및 총회에 상정해 조합원들이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추가분담금 관련 안건도 정기 총회에서 가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지난 7일에도 조합원들에게 "(오는 19일 개최되는) 총회가 부결되면 새 아파트에 대한 전 조합원의 입주가 불가능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도 할 수 없다. 입주 시 만기되는 이주비와 중도금, 잔금 등 대출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공사에서 미지급 공사비에 대한 지급 소송 등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시공사인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조합과 이미 협상을 마무리한 사안이라며 추가분담금은 이미 확정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HJ중공업 건설부문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인상에 대해 조합 내 갈등 상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합과 이미 협의가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420가구인 공단주공4단지는 재건축사업으로 구미 해모로 리버시티 756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41㎡ 46가구 △59㎡ 193가구 △75㎡ 86가구 △84㎡ 99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424가구 규모로 지난 2022년 분양 당시 전용 84㎡ 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형은 청약접수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은 약 300가구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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