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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의약품 수출 대박"⋯올해는 트럼프가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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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보건산업 수출액 '역대 두 번째 규모'⋯의약품 36.7%
트럼프, 의약품 관세 여부 재검토⋯"25% 관세 부과 땐 제동"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해 제약·바이오 산업 수출액이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분야가 크게 기여했으나, 미국 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다시 검토하면서 미국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산업 전체 수출액은 252억6000만 달러(약 26조3100억원)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다. 특히 의약품 수출액은 92억7000만 달러(약 13조320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36.7%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22.7% 증가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의약품 수출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바이오의약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원료의약품과 기타 조제용약 수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GC녹십자, 유한양행, 휴젤,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은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4조4121억원으로 전년보다 23.2% 증가했다. 이는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4조5473억원)의 97%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8건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체결에 성공, 이중 3건이 1조원 이상 규모다. 또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매출액은 1조5377억원으로 1년 만에 50.7% 성장했다.

수출액 증가세가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이다. 수출액은 3조217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90.4%를 달성했다. 전년(3767억원) 대비 754.1% 대폭 올랐다. 이는 셀트리온이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며 반영된 결과다.

3000억원 이상 수출을 기록한 기업은 SK바이오팜, GC녹십자, 유한양행 순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직판(직접 판매) 전략을 통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5416억원으로 전년보다 52.6% 상승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본격 출시하며 수출액이 39.5% 증가한 3806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30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7.1% 성장했다. 유한양행은 미국 길리어드에 에이즈 치료제 원료물질을 공급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수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젤은 2254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27.3% 증가했으며, 대웅제약은 1931억원으로 26.7% 성장했다. 휴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보툴렉스' 출시를 앞두고 있고, 대웅제약은 이미 UAE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중동지역 미용 시장은 389억7030만 달러(약 56조7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미용 시술 수요 급증하고 있으며,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 증가율 등으로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동화약품의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회사는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를 인수해 동남아 제약·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은 1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 급성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14에 참석했다. 2025.04.12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의약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 수출 확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전 세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관세 부과를 시작했으나, 의약품은 최종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미국도 수입산 의약품을 사용하기에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자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정순규 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팀장은 "주요국은 의약품 공급 불안정 문제 해결을 위해 단계적인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한국은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며 "의약품 공급 안정화를 위한 종합적인 체계 마련과 관련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수출 확대, 원료 수출, 현지 위탁생산 및 제조시설 인수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유럽에 진출한 바이오의약품의 주요국 정부 조달 관련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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