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이탈리안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Maserati)가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GranTurismo Folgore)와 '그란카브리오 폴고레(GranCabrio Folgore)'를 국내 출시했다. 마세라티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이들 모델은 전동화 시대에도 고유의 마세라티의 주행 성능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d4718fd62b278.jpg)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지난 29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에 대해 소개하고,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동력장치)가 보여주는 장거리 주행을 위한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기무라 총괄은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의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순수 전기차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며, 내연기관은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DNA를 고스란히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마세라티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을 통해 완성되었지만, 모두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정신의 조화를 통해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궁극의 럭셔리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e19dee444e79e.jpg)
이날은 서울 강남구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를 오가는 약 160km 구간에서 V6 네튜노(Nettuno) 엔진을 장착한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Trofeo)' 모델과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그란카브리오 폴고레(Folgore)' 모델을 번갈아 시승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도심과 고속 주행 구간에서 그란카브리오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확인해 봤다.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마세라티 특유의 우아하고 역동적이면서도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길게 뻗은 보닛과 중앙 차체가 네 개의 펜더와 교차하는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한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루프 라인은 역동적으로 떨어져 필러의 유려한 곡선을 강조한다. 또 브랜드의 새로운 라이트 시그니처인 수직형 라이트를 적용해 스포티함을 더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c07b151845141.jpg)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컨버터블 차량으로, 소프트탑이 장착됐다. 소프트탑은 시속 50km까지 주행해도 작동할 수 있고, 전체 개방에는 14초가 소요된다. 중앙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별도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옆으로 쓸 듯 조작해 누르고 있으면 간편하게 열리고 닫힌다.
실내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12.2인치 디지털 대시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디지털 시계 등 첨단 기술이 특유의 장인정신에 입각해 도입된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과 어우러져 마세라티만의 '이탈리안 럭셔리' 감성을 자아낸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ca703d2ff4125.jpg)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800볼트(V) 기술 기반의 120암페어시(Ah) LG에너지솔루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소재의 미라피오리 배터리 허브(Mirafiori Battery Hub) 조립 공장에서 생산된다.
또 혁신적인 배터리 구성 방식과 레이아웃, 배터리 모듈 배치로 전고를 낮춰 스포티함을 유지했다. 최근 완성차들이 주로 내놓는 전기차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평평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탑재하고, 주행 안정성도 높이기 위해서다.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는 'T본' 형태의 플랫폼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주행 균형감을 향상시키고, 코너링에서도 좋은 응답성을 확보했다는 게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 마세라티 차량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인상적이었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e32895fbd34e6.jpg)
여기에 에어 스프링, 전자식 댐핑 컨트롤, 전자식 디퍼렌셜을 장착해 고속 주행 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주행 속도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고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직선 구간은 물론 차선 변경이나 고속 코너링 시에도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정밀한 조향 성능을 보였다.
전륜 1개, 후륜 2개 등 총 3개의 300킬로와트(kW) 전기 모터를 탑재했다. 모터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 E' 레이스카에 장착된 전기 모터를 뿌리로 개발돼 브랜드 고유의 모터스포츠 DNA를 유지했다. 또 고성능 주행을 위해 배터리보다 모터 성능을 더 강력하게 설계해 후륜구동 모드에서도 전체 출력 100%를 사용할 수 있고, 하나의 후륜 휠에 최대 400마력까지 전달한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778마력을 발휘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90km에 달한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2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6eba25181ab4b.jpg)
뿐만 아니라 마세라티의 핵심 요소인 엔진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V8 엔진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디지털 음향 기술을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재현했다. 마세라티 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내연기관 차량 엔진 배기음 주파수에 기반해 사운드를 설계하고, 소리를 가공해 실내외에 구현했다"며 "사운드 엔지니어와 작곡가가 1년간에 걸쳐 완성한 사운드로, 실내 운전자가 속도와 가속감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내연기관 모델인 그란카브리오와 비교했을 때, 특유의 강력하고 폭발적인 엔진 배기음, 차체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떨림에서 오는 주행 감성까지 느끼긴 어렵다. 그러나 전기차에서도 고스란히 마세라티의 유산을 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의 소프트탑을 연 모습. [사진=김종성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0429314c7a7fc.jpg)
교통량이 많은 도심부터 고속 구간까지 모든 도로 조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주행 모드도 갖췄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에너지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맥스 레인지(MAX RANGE)'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위한 GT 모드 △역동적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스포트(SPORT) 모드 △최대 성능으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코르사(CORSA) 모드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기무라 총괄은 "마세라티의 전기차 라인업을 뜻하는 '폴고레' 모델은 순수 전기차에서도 자동차 애호가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마세라티 전기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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