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정부, NASA 예산 24% 삭감…화성 탐사는 증액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미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20% 넘게 삭감한다.

NASA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NASA 예산은 2025에 배정된 248억달러(약 34조7000억원)에서 24.3% 가량 삭감된 188억달러(약 26조3000억원)에 머물렀다.

이번 예산안에는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다시 보내는 목표로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비롯한 달 탐사 계획 개편 방침이 함께 포함됐다.

아울러 예산안은 SLS, 오리온 비행과 연계해 달 궤도에 건설하려던 우주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 계획을 폐기하는 방안도 담겼다. 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은 2022년 무인 상태로 달에 다녀오는 아르테미스 1단계 비행을 수행한 바 있다. NASA는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 2·3단계를 연기해 내년과 2027년에 각각 시도할 방침이다.

NASA 측은 "우선 순위가 높은 연구를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며 "중국보다 먼저 달에 돌아가고 미국인을 화성에 보낸다는 정부의 우선 순위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대신 화성을 포함한 유인 우주 탐사 분야의 예산에 10억달러(약 1조4030억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 기관의 지출 삭감을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SLS·오리온 등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을 거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