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대만달러와 중국 위안화 등 중화권 통화가 빠르게 절상되고 미국 달러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달러 예시. 본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9f8cf6992e720c.jpg)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달러당 30대만달러 선 아래에서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의 하락은 대만달러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2일 대만 중앙은행이 1988년 이후 최대 폭의 오름세를 보인 달러당 대만달러값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역외시장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20위안 아래를 나타냈다. 달러-위안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2010년 홍콩에서 공식 출범한 중국의 역외 외환시장은 인민은행이 환율을 통제하는 본토와 달리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변동된다.
시장 안팎에서는 대만달러화가 장중 4%대 폭등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중화권의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오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통화 절상 압력이 가해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 속에서 상대국 통화의 절상을 요구하고 이것이 일부 수용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아시아 통화 강세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예금을 유지하는 데 따른 위험이 커졌다"며 "아시아 수출 업체들이 달러 예치의 위험 대비 수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불확실성을 키워 달러 약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며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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