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a94d712161479.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한 예비후보가 앞서 "11일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만큼, '한덕수 대망론'을 밀어온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 간 향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저녁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만찬 회동은 약 70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회동 직후 한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된 사안은 없다. 한 후보가 앞서 밝힌 입장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한 후보는 줄곧 '당이 결정하는 절차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두 후보 간 깊은 대화가 오가지 않은 것을 보면 김 후보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나온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며 "한 후보는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대화가 어렵게 느껴졌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내가 '11일이 지나면 자동 단일화가 되는 것이냐'고 묻자, 한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며 "자신이 직접 후보 등록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고 단일화 국면에 개입해온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앞서 회동 시작 전 김 후보 측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선관위를 다시 열어 당 후보를 새로 선출하자고 요구했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권 비대위원장이 황 위원장을 찾아가 '내일부터 토론회를 열고 모레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다시 뽑자'고 요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가 자리를 떠난 뒤, 조용술 대변인은 "김 후보도 해당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동에 나섰지만, 한 후보가 기자회견 입장만 반복하자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더 논의할 것이 없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별도 추가 회동 일정도 잡지 않았다. 단일화 협상이 파행되면서, 공은 이제 국민의힘 지도부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는 당초 이날 밤 10시로 예정했던 의원총회 개최를 회동이 일찍 빈손으로 끝나자 밤 9시로 1시간 앞당겼다.
지도부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이 김 후보에게 있다고 보고, 이날 의총 이후 단일화 찬반을 묻는 전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당원 사이에서는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비후보의 지지율 우위를 단일화 압박 카드로 내세우겠다는 게 당 지도부 복안으로 보이지만 김 후보가 버티기에 들어가면, 최종 본선 출전권은 김 후보가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조 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여론조사 공개 강행 예고에 대해 "당무우선권은 김 후보에게 있다"며 "(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지시불이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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