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13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f0ec01d73e0ba.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사실상 거부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제가 유행시킨 '양두구육'이라는 한자 성어를 빗대면, 김 후보는 양의 머리를 세 겹으로 쓴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학식먹자' 행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출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이중 정체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 뜻"이라며 "당이 탈당해라, 하려고 하는데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현재 김 후보를 만들어준 세력은 전광훈 목사를 위시하기 위한 태극기 부대를 비롯해 탄핵을 반대한 세력,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밀었던 세력 등이 있다"며 "이것이 바로 김 후보의 겹겹이 쌓인 가면 속 본질인 만큼, 김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것에 대해선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알고 있고, 특히 과거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한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그 순간부터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이 지나는 동안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라면서 "선거 현장을 다녀보니, 대한민국 국민의 민심이 매섭기 때문일 것이고 그런 옆구리 찔러서 하는 발언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향해선 "만약 계엄이 진짜 잘못됐다고 판단한다면 즉각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나아가 탄핵에 반대한 세력에 힘입어서 후보가 된 만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만약 계엄 반대·탄핵 찬성의 가치를 내세울 것이라면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의 본인 행보가 사기에 가까웠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3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13 [공동취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f07e503d7d2e6.jpg)
이 후보는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일한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과거 발언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합류가 불발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전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좌편향 된 경제 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선의로 선대위 합류 의사를 보였지만, 민주당은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서 합류를 거부했다"며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이중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는 음주운전부터 공무원 자격 사칭까지 전과가 있는데, 이 전 교수의 과거 발언을 시비 삼아서 명예를 짓밟을 수 있는가"라며 "민주당의 '대통합 행보'라는 것이 다른 진영엔 엄격하고 본인들에겐 한없이 허물도 덮어주는 관대한 것인지가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를 도왔던 지지자 일부가 이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홍 전 후보의 의중이나 주요지지 세력과는 관계없이 일부 인사가 대표성 없이 움직였다는 취지였다고 홍 전 후보 측 핵심 의원이 저한테 설명했다"며 "해프닝 정도라도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민주당이 저명한 학자인 이 전 교수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 홍 전 후보 지지층과 보수 진영 일반에서 이 후보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과거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존경한다니까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수를 품는다니까 진짜 품는 줄 알더라'는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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