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명품 매장 '오픈런'보다 더 하네요."
![16일 서울 스파오 강남2호점 매장 앞에 150m가량의 입장 줄이 생긴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0e3bf202f067b.jpg)
16일 오전 서울 이랜드 스파오 강남2호점 앞.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진 궂은 날씨 속에도 매장 오픈 시간인 11시가 임박하자 150m에 달하는 긴 대기 줄이 생겼다. 두산베어스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야구팬들이 모이면서다. 야구 유니폼을 입거나 머플러를 두르는 등 응원 아이템을 휘감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11시가 되자 두산베어스의 응원가를 인용한 "두산의 승리를 위하여, 협업 컬렉션의 판매를 개시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날이 갈수록 한국 프로야구(KBO)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유통업계도 바빠졌다. 야구 협업 상품을 출시했다 하면 명품관 오픈런을 연상케 하는 행렬이 이어지면서다.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을 관련 상품 구매로 증명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서울 스파오 강남2호점 매장 앞에 150m가량의 입장 줄이 생긴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e0134b563f8fa.jpg)
이날 스파오의 두산베어스 협업 컬렉션 출시 매장에도 오픈 2시간 전부터 대기 줄이 생겼다. 스파오가 내놓은 상품은 △데님 셔츠 유니폼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 △오버핏 스티치 윈드브레이커 △후드집업 △반팔 티셔츠 △반팔 파자마 등이다. 키링, 백팩, 볼캡 등 잡화도 선보였다.
두산베어스 협업 상품 구매 시 선수 포토카드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현장 방문 인증샷을 남긴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두산베어스 선수 사인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매장에서 만난 김성준(23)씨는 "유니폼은 야구장이 아니라면 평상시에 입고 다니기는 애매한데, 이번 컬렉션은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하려고 왔다"며 "야구를 보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이 정도 오픈런은 예상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스파오 강남2호점 매장 앞에 150m가량의 입장 줄이 생긴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fa4ddb6d987b8.jpg)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의점도 야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CU가 두산베어스와 콜라보 상품으로 출시한 '연세 먹산 생크림빵'은 출시 5일 만에 약 10만개가 팔려 디저트 전체 매출 1위 상품에 등극했다. 이달 13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45만개에 달한다.
인기를 확인한 CU는 야구 협업 맥주, 하이볼, 닭강정, 라이스볼, 나쵸 등을 내달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야구공이나 야구 배트 모양으로 재미 요소를 더한 먹거리도 내놓는다.
GS25는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를 콘셉트로 꾸민 특화매장을 잇따라 선보였다. 해당 매장에서는 굿즈, 응원 아이템 등을 판매하며 야구팬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야구단을 보유한 유통 대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이다. 롯데자이언츠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형지엘리트와 전략적 업무제휴협약(JBP)을 체결했다. 양 사는 롯데자이언츠샵 운영에 필요한 공동 상품 기획·개발에 나선다.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각종 이벤트로 이목을 끌었다. 스타벅스가 SSG랜더스와 협업해 선보인 '랜더스벅 유니폼'은 온라인 판매 개시 5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13일까지 열린 '랜더스 쇼핑페스타'에서는 이마트에서 판매한 신세계푸드의 '홈런피자'와 '슈퍼롱피자바게트'가 3만개 넘게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구 마케팅 상품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야구팬들과 접점을 계속 만들어간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