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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 독주 아이스크림 시장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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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40주년 맞아 배라 새 브랜드 비전 발표
실적 하락세 속 요아정 부상에 한화그룹까지 참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SPC 배스킨라빈스가 독주하던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 한화까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배스킨라빈스는 '새출발'을 예고하며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비전 '아이스티(I.C.E.T)'를 발표했다. △Innovation(혁신) △Collaboration(협업) △Environment(환경) △Technology(기술)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향후 배스킨라빈스가 추진해 나갈 미래 전략의 핵심 키워드들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가 40년간 쌓아 올린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이제 경험을 넘어 가치를 전하는 브랜드로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17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웰푸드의 나뚜루, 해태제과의 빨라쪼 델 프레도 등이 한때 경쟁 상대로 거론됐지만 지금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커졌다.

그럼에도 배스킨라빈스의 비전 선포가 단순한 요식행위로 보이지 않는 건 그만큼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진출 후 줄곧 우상향하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평정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2023년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매출 7065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은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배스킨라빈스답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비알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0.9%) 성장한 7162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메뉴. [사진=요아정]

눈에 띄는 신생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배달 전문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다양한 토핑을 취향대로 올려 먹는 콘셉트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며 지난해 급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99개, 2022년 158개, 2023년 166개에 그쳤던 매장 수가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600개를 넘겼다. 한창 인기가 많을 땐 홈페이지에 가맹 문의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는 공지까지 올렸을 정도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지난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했다. [사진=전다윗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사진=한화갤러리아]

만만치 않은 대기업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9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공식 론칭한다. 앞서 공개한 보도자료에 원유와 유크림을 써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했고, 국산 아카시아꿀과 국내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탄자니아 싱글오리진 초콜릿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한다는 내용을 담은 만큼 '고급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슨은 한화그룹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주도해 론칭한 브랜드로 알려져 더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23년 미국 프리미엄 수제 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와 주목 받았다. 이후 지난해 3월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했고, 같은해 9월엔 음료 제조 전문 업체 퓨어플러스를 사들였다. 이번 벤슨 론칭으로 한화의 외식 포트폴리오는 디저트까지 넓어지게 됐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당장 배스킨라빈스의 자리를 위협하거나, 넘어설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이스크림 등 음식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이라 시장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눈여겨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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