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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릴리, 1Q 실적 '고공행진'⋯트럼프 여파로 주가는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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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계열 비만약으로 성장⋯매출·영업익 모두 두자릿수 ↑
트럼프 재집권 이후 주가는 등락 반복⋯"향후에도 지속 예상"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로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올해 첫 시작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여파로 두 기업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1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80억8700만 크로네(약 1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87억9100만 크로네(약 8조2000억원)로, 20%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견인했다. 오젬픽 매출은 327억2100만 크로네(약 4조4500억원), 위고비는 173억6000만 크로네(약 3조6300억원)로,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일라이릴리 역시 GLP-1 계열 비만약 덕분에 실적이 급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127억2900만 달러, 영업이익은 38억5300만 달러로 46%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티르제파티드를 주성분으로 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있다. 마운자로는 38억4000만 달러(약 5조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3% 뛰었고, 젭바운드는 5억1740만 달러(약 7200억원)에서 23억1000만 달러(약 3조2300억원)로 무려 347% 급등했다.

특히 젭바운드는 미국 시장에서 위고비를 제치고 처방 건수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내 위고비 제네릭(복제약) 보급 확대와 함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위고비의 미국 내 처방 실적은 공급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이후 늘지 않았다.

두 회사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불안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에 나서며 약가 인하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1기 정권 당시부터 미국 내 약가 인하 시도를 멈추지 않았고, 최근에는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여파로 두 기업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서명한 행정명령을 들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12 [사진=REUTERS/연합뉴스]

트럼프는 "런던에서는 88달러(약 12만5000원)에 팔리는 비만약이 뉴욕에서는 1000달러(약 140만원)에 유통된다"며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같은 약인데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약품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발언 대상은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추정된다.

현재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미국 시장에서 월 1000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만,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환자를 위해 각 사는 월 499달러(약 70만원)로 가격을 낮췄다. 그러나 미국인 40%가 비만 질환을 앓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조차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주가는 약세다. 연초 87.52 달러로 출발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3월까지 70 달러대와 60 달러대를 오가다, 이달 들어서는 60 달러대에 고착된 상태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연초 778.07 달러에서 시작해 3월 5일 929.72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800 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14일 기준 715.56달러로 급락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 인하, 의약품 관세 부과, 미국 내 생산기지 신·증설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부문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발표되는 후속 조치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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