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를 앞두고 대만 공급망 파트너들과 이른바 '조(兆) 달러 연회'를 개최했다.
18일 대만경제일보에 따르면, 젠슨황 CEO는 지난 17일 타이베이 시내에 자리한 전통음식 레스토랑에서 열린 조 달러 연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공지능(AI) 산업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대만 AI 공급망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레스토랑 밖에서 미디어,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age.inews24.com/v1/6c9ec380feed00.jpg)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레스토랑 밖에서 미디어,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age.inews24.com/v1/c54230822ad79d.jpg)
이날 연회에는 그 이름처럼 수 조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만 IT 거물 30여 명이 총출동했다. 엔비디아가 대만의 IT 생태계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인 셈이다.
웨이저자 TSMC 회장, 린바이리 퀀타 회장과 량츠전 부회장, 차이리싱 미디어텍 CEO, 퉁즈셴 페가트론 회장, 린셴밍 위스트론 회장, 예리청 인벤텍 회장, 천루이충 컴팔 회장, 스총탕 에이수스 회장, 추센빈 라이트온 총경리 등이 젠슨황과 나란히 섰다.
올해 조 달러 연회에 처음 등장한 컴팔은 대만의 대표적인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PC, TV 제조기업이다. 주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애플의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경제일보는 "젠슨황 CEO가 연회를 마친 후 웨이저자 회장을 직접 차에 태워 보내며 TSMC에 대한 깊은 존중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젠슨황 CEO는 웨이저자 회장을 배웅한 후 "오늘 연회는 멋진 '블랙웰' 시스템의 성공적인 양산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라며 "TSMC는 첨단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이는 AI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이 TSMC가 성공한 이유"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사양 H20' 칩 출시설에 대해서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하퍼(Hopper) 칩을 다시 수정하는 일은 없다. 현재는 중국 시장 수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연회 도중 취재진에게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대만 공급망 파트너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CEO들'"이라며 감사와 존경을 재차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레스토랑 밖에서 미디어,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age.inews24.com/v1/439d415b2f05d5.jpg)
IT 업계에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가 대만 북부 중자오완(베이수커) 지역에 제2의 본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젠슨황 CEO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만이라는 섬 어디든 가능성이 있는 장소"라며 "놀라움을 깨뜨리고 싶지 않기에 지금은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대만 본사 위치는 젠슨황 CEO의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깜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레스토랑 밖에서 미디어,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https://image.inews24.com/v1/557f6bd397ebf1.jpg)
젠슨황 CEO는 대만 방문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함께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AI 기업 '휴메인'에 AI 칩 'GB300 블랙웰' 1만8000개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AI 기술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편 컴퓨텍스 2025는 타이베이난강 전시센터에서 'AI 넥스트'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는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가 주관하며, 나흘간 34개국 14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에 이어 컴퓨텍스에 참가해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D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처음으로 컴퓨텍스에 참가해 노트북용 OLED 패널,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황 CEO는 컴퓨텍스 개막 하루 전인 오는 19일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고, 20~23일 컴퓨텍스 기간 열리는 'GTC 타이베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글로벌 미디어와 젠슨황 CEO의 질의응답은 오는 21일 진행되며,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도 언급될지 주목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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