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7eb8d00571385.jpg)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지난해 2월 승객 199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스페인 세비야로 향하던 루프트한자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운항 중 약 10분간, 아무도 조종간을 잡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항공 조사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행이 30분가량 남았을 당시 기장(43)은 부기장(38)에게 자리를 맡긴 뒤 화장실로 향했다. 이후 기장은 8분 만에 돌아왔지만, 조종실 보안 문 출입 코드를 5차례 입력했음에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안과 연결된 인터폰 호출도 응답이 없었다. 아찔했던 상황은 기장이 비상 코드를 입력하고 조종실로 향한 뒤에야 마무리됐다.
이 동안 조종실에 남았던 부기장은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록에는 "(상황 직후) 정신을 차린 부기장은 비상 출입 코드 타이머가 만료되기 전 내부에서 수동으로 조종실 문을 열었고, 기장이 신속하게 여객기를 조종했다"고 적혔다.
이후 얼굴이 땀에 젖어 창백하고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부기장의 상태를 확인한 기장은 객실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부기장은 승무원과 승객으로 탑승한 의사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의사는 부기장의 심장 질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발작 장애 진단을 받았다.
![독일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10분간 조종사 없이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AFP/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675eedadc0799.jpg)
부기장은 이어진 조사에서 "언제 의식을 잃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몸에 이상이 왔다는 사실을 다른 승무원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종실 음성 녹음에서는 급성 건강 비상사태와 일치하는 소음이 포착됐다.
루프트한자 측은 독일 DPA통신에 "이번 보고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자사 비행 안전 부서에서도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종석이 텅 빈 상황이었으나 큰 사고가 생기지 않았던 것은 여객기에 활성 자동 조정 기능이 탑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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