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20일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에 "회사와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진행하고 있는 '의료비 지원 제도 변경' 논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신을 발송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이 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피플팀, 전삼노 측에 서신을 발송하고 △의료비 지원 제도 변경 논의 당장 중단 △복리후생 TF 개선 아이디어 당사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3일까지다.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20일 이재용 회장, 전영현 DS부문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 피플팀, 전삼노 등에 보낸 서한. [사진=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https://image.inews24.com/v1/3014a1e8ef5db7.jpg)
초기업노조는 "현재 시행 중인 의료비 지원 제도는 재직자 및 배우자, 자녀를 대상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며 실손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특히 사내 복지 항목 중에서도 즉각적이고 실효성 높은 지원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택적 복리 후생 TF 회의록에서 논의된 것처럼 실손 보험 전환은 개선된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며, 복지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기업 노조는 "실손 보험 중복이 불가능한 만큼, 이 경우 보험료 상당 금액(연간 20만원의 포인트) 지원은 현 지원 제도와 비교하면 명백한 복지 축소"라고 주장했다.
전삼노와 사측의 3차 회의록에 담긴 '비급여 지원이 생겨 유불리가 공존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초기업 노조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장은 실손 보험의 기본적인 특성에 해당하며, 이를 복지 혜택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의료비 지원 제도 변경을 정당화하기 위한 표현상의 왜곡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삼노와 사측으로 구성된 '선택적 복리후생 TF'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나노파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직원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 방식을 실손 보험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하지만 실손으로 전환 시 중증 질환자의 경우 보장 한도로 인해 현재보다 지원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 반발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교섭대표노조인 전삼노와 사측의 논의 사항을 초기업노조 측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삼노는 3만여명 규모의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지만, 초기업노조는 2024년 출범한 후발 단체이기 때문이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 노조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 4개 노조가 2024년 출범한 통합형 단체다.
한편 전삼노는 지난 3월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이 대거 탈퇴하기도 했다. 한때 3만 7000명에 육박했던 조합원 수도 3만명 초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