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사전 모의 없었다⋯ABSTB 발행도 관여 안 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점을 두고 사전에 의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을 거듭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와 주주사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으며,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며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5월 말이면 대규모의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손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주주사는 당사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이며,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나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경영진은 지난 2월 25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통보받은 날 ABSTB 발행이 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ABSTB의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으로부터 발행 규모(채권 수요)에 대해 사전에 확인을 받기만 했다"며 "신영증권은 당사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28일 이후에도 계속 ABSTB를 판매하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과정에서 불완전판매행위가 없었는지도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