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와 관련해 안전 경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PC삼립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안전 설비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최근 발생한 시화 공장 인명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e98a21a9cdc4f.jpg)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21일 오후 경기도 시흥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간담회에는 민병덕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조정식 의원(시흥을),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사고 현장 답사에 앞서 간담회장에 선 김범수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는 "공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사태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C삼립은 현재 사고 수습의 일환으로 근로자 대상 심리 상담을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근로자 24명은 일대일 상담 등 4주간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또한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리조사를 실시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인원에게는 추가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가 최근 발생한 시화 공장 인명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6740b25887f25.jpg)
김 대표는 "노사와 외부 안전보건 전문기관이 함께 시화공장 전체를 점검할 예정"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안전관리 인력을 충원하고,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뿐 아니라 과거 반복된 SPC 계열사 사고도 함께 지적했다. 2022년 평택의 SPC그룹 계열사 SPL 공장 사고와 2023년 성남 공장 사고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민병덕 위원장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SPC그룹 주요 4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만 572건에 달한다. 매달 10건, 매주 2~3건 꼴로 근로자들이 다치고 있는 셈"이라며 "안전 장비에 520억원을 투자했다고 하지만, 이번 사고를 보면 안전 장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민 위원장은 "SPC그룹이 2022년 사고 이후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잇단 사고 발생으로 과연 개선 의지가 있는지, 실제 개선이 이뤄졌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각 안전 장비는 내용연수나 사용 기간 등의 기준이 있으며, 이에 부합하지 않는 장비는 투자 심의를 거쳐 교체하고 있다"며 "현장에 노후 장비가 일부 남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신규 장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SPC그룹은 2022년 10월 SPL 공장 안전사고 이후 3년간 1000억원을 안전 경영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총 835억원을 투자했다. 분야별로는 △고강도 위험작업 자동화 228억원 △안전설비 확충 225억원 △작업환경 개선 189억원 △장비 안전성 강화 148억원 △기타 45억원 등이다. 총 투자액 중 SPC삼립에는 234억2000만원(약 26%)을 투입했다고 SPC는 밝혔다.
이 같은 안전경영 투자를 통해 SPC삼립의 산재 건수는 2023년 19건에서 2024년 7건으로 59% 줄었으며, 산업재해율은 2024년 기준 0.2%로 동기간 동종업계 평균 재해율인 0.52%(근로복지공단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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