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당권 거래 '친윤' 밝혀라"…개혁신당 "왜 우리한테 묻나"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22일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를 조건으로 '당권'을 제안한 친윤(친윤석열)계의 정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개혁신당은 "왜 개혁신당에 물어보는 것인가, 당내 상황을 파악해라"고 맞받아쳤다.

양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 거래를 제안한 친윤이 누군지 밝혀라"면서 "밝히지 못한다면 '자작극'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밝힌다면 그토록 비판했던 친윤계를 정리할 기회"라면서 "밝히지 못한다면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퇴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성열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호텔 경제학'만큼이나 어이가 없다"며 "언제까지 이준석 후보에게 '해줘' 정치를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김문수 후보 이름이 들어간 옷도 입지 않는 등 사실상 경선 불복을 하고 있다"며 "염치가 없어서 당내에 물어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때아닌 국민의힘 당권 다툼에 개혁신당을 넣지 말라"며 "누가 누굴 어떻게 퇴출시키겠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지난 21일 "친윤계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며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하는데, 전제는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현재 친윤계는 '당권 거래'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고, 한 전 대표는 이 의혹을 고리로 친윤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친윤계는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 사당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뒷배 없어진 친윤계가 당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다른 당에서 믿을 것 같나"며 "자기들 살자고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을 당원·지지자가 그냥 두고 볼 것 같은가"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 결국 통화 차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정치 공학적 단일화 얘기 등 불필요한 말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