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국채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0년물과 4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국채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0년물과 4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유튜브 @Tomo News Korea]](https://image.inews24.com/v1/109327704dd665.jpg)
지난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185%를 기록했으며, 40년물 금리도 3.635%까지 치솟아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날 실시된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의 여파로 수요 위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에는 매도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평균 낙찰가와 최저 낙찰가의 차이는 1.14엔으로,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불안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제임스 말컴 UBS 전략가의 분석을 인용, "장기 국채에서 매수자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치 불안과 맞물려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오는 7월 20일께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소비세 감세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도 겹쳐 일본의 재정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국채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0년물과 4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유튜브 @Tomo News Korea]](https://image.inews24.com/v1/e43e1810d51d35.jpg)
한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236.7%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재정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며 "그리스보다 더 나쁘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가토모 류마 노린추킨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초장기 국채를 건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재정 확장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려면 당국(일본은행)의 개입밖에 방법이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확대 등 수급 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약 576조엔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 분기 약 4천억엔씩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진행 중이다.
하세가와 나오야 오카산증권 채권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시장 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테이퍼링(국채 매입 감액)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일본은행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감액을 지속할 것이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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