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관영 중앙TV(CCTV) 여성 앵커가 대만 관련 소식을 전하는 생방송 도중 '조국(祖國)'을 '양국(兩國)'으로 잘못 발음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고수하고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은 중대한 방송 사고로 여겨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CCTV 앵커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측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홍콩 성도일보]](https://image.inews24.com/v1/23de420d2a7561.jpg)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성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CCTV 간판 프로그램인 '궁퉁관주(共同關注)' 진행 중 해당 앵커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입장을 전하며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원래 발표문에는 "대만 지도자가 무슨 말을 하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조국의 통일 역시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앵커는 이 대목을 읽으며 '조국' 대신 '양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곧바로 이를 인지하고 "조국이 반드시 통일된다는 사실은 막을 수 없다"고 정정했다.
이후 진행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말을 더듬는 모습도 잦아졌다. 해당 방송 영상은 현재 CCTV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중국 CCTV 앵커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측 입장문을 읽고 있다. [사진=홍콩 성도일보]](https://image.inews24.com/v1/9ceccb71c8a533.jpg)
중국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견지하고 있어, 대만을 마치 독립 국가로 언급하는 표현은 언론에서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실수는 대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현지 누리꾼들은 "그 앵커가 뉴스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인생이 망가졌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앵커뿐 아니라 상급자들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전직 CCTV 앵커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CCTV는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 방송 사고를 A부터 D까지 4단계로 분류하며, A급 실수로 판단될 경우 곧바로 사직 처리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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