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F2025 개막]"창작자의 철학이 시장을 바꾼다"…스마일게이트가 인디게임 생태계를 지원하는 이유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게임도 콘텐츠 산업인 만큼 시장의 트렌드 쏠림이 존재합니다. 그 쏠림 속에서 다양성과 창의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인디게임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장르 플랫폼 파괴적 혁신: 게임 개척자에게 노하우를 듣다'를 주제로 열린 아이뉴스24 ICT 포럼에서 여승환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여 이사는 인디게임 생태계 조성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디게임은 자본보다 창작자의 철학에 좀 더 비중을 둔 게임"이라며 "창작자의 철학을 듬뿍 담아서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내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상업적 성공보다 창의적 표현에 가치를 두는 인디게임 콘텐츠는 게임산업이 지나친 쏠림으로 구조적으로 단조로워지는 것을 막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여 이사는 "게임은 다른 콘텐츠 장르와 비교해 서사, 영상, 미술, 음악까지 융합된 종합예술에 가깝지만, 제작 허들이 높고 개발 이후 유통까지의 장벽도 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게임은 창의성과 실험정신으로 시장 전체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토브인디, '브리지' 역할 자처

스마일게이트는 이러한 인디게임의 중요성에 주목해 2015년부터 인디 창작자 전용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고 있다. 여 이사는 "스토브인디는 단순한 스토어가 아니라 창작자의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브리지' 역할을 자처한다"고 말했다. 스토브인디는 데모 테스트, 커뮤니티 기반 팬덤 형성, 펀딩·IP 프로모션 등 인디게임을 위한 지원체계를 다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 사례로 영상 VFX 회사 '폴리모프'가 제작한 인디게임 '이프선셋'이 있다. 이 게임은 원래 영화 그래픽 전문 업체가 게임 개발로 전환한 사례로, 스토브인디에서 얼리억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했고, 현재 에픽게임즈스토어와 콘솔 진출을 준비 중이다.

서브컬처 기반 창작자들을 위한 실험도 병행 중이다. 그는 "스토브 VD라는 플랫폼 안에서는 서로서로 IP를 연계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창작자들이 시장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다. '폭풍의 메이드'는 이러한 유니버스 기획의 첫 번째 타이틀로, 기존 게임 캐릭터들이 공동 세계관 안에서 등장한다.

정책적 연계도 함께 진행 중이다. 여 이사는 "국가적인 도움, 재단들과의 협력을 통해 창작자의 자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브리지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토브인디는 입점 수수료 인하, 심의비 지원, 마케팅 배너 노출 등 창작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무적 장치들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