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건설경기 침체에 정비사업장마다 시공사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각 조합은 재입찰을 준비하며 조건을 낮추는 등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단지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a86543f142150.jpg)
22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사업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만 단독으로 참여해 자동 유찰됐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 입찰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만 사업 의사를 밝혔다.
현행법상 두 차례 경쟁입찰이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어 방배신삼호 또한 수의계약 요건을 갖췄다.
공사비가 오르는 등 사업수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강남권 사업장에서도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방배동 방배15구역도 포스코이앤씨가 두 차례 단독 입찰하며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6·7단지도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 입찰해 오는 24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건설사들 다수가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사업성이 확실한 사업장이 아니라면 수주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배신삼호처럼 한 시공사가 사업에 관심을 드러낸 현장은 빠르게 재입찰 공고를 내고 수의계약에 나서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1152번지는 지난 19일 입찰 마감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됐다. 이에 다음날인 20일 입찰 재공고를 올리고 시공사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수도권 최대 재개발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6221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은 지난 12일 마감된 입찰에 현대·포스코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밟으며 지난 21일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첫 입찰에서 시공사 참여가 없던 현장에서는 공동도급(컨소시엄)을 허용하거나 공사비를 올리는 등 입찰조건을 완화하며 시공사를 찾고 있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단지 전경.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12505a10082f6.jpg)
중구 신당10구역은 지난해부터 세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시공사를 찾지 못해 공동도급을 허용하는 등 조건을 바꿨다. 이후 지난 12일 입찰 마감 결과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수주 의사를 밝히며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조합은 오는 7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등포구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지난달 시공사를 찾지 못한 후 조건을 완화해 다시 공고를 올렸다. 이곳은 8470억원 규모 사업으로 지난 4월 입찰을 마감했지만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 등이 발목을 잡으며 응찰한 시공사가 없었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와 입찰 참여 조건을 완화했다. 평(3.3㎡)당 공사비는 82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올렸고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전액 현금 납부하도록 한 이전 공고와 달리 현금으로 2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100억원 납부 조건을 제시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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