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른 살에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왜 그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냐"는 손님들의 참견에 괴롭다는 사연이 올라와 공감을 샀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30대에 식당알바 하면 좀 없어 보이나요' 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주변 친구들은 정규직 회사를 다니고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 저는 작년 한해를 우울증으로 날리고 올해 들어서 백반집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A씨는 "몇몇 손님들의 말이 가시처럼 날아와 박히는 기분"이라며 "저에게 '몇살이냐' '벌써 서른이냐' '그 좋은 나이에 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느냐' '회사에 들어가라' 등등 (말한다)"고 전했다.
또 술 취한 손님들이 "딸 같아 그런다"며 "알바만 하지말고 빨리 자리 잡을 생각을 해라"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요즘은 50살에도 공부 하는 사람들 많다"고 훈계하는 일도 많다고 토로했다.
A씨는 "친구들은 단톡에서 회사 얘기하는데 거기 낄 수도 없고 만나서도 저만 동떨어진 기분"이라며 "식당 알바하는게 죄도 아닌데 내가 왜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하루에 수십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고 말했다.
또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알바를 하는건 괜찮은데 저는 멍하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태로 그저 생계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거라 제 자신이 더 부끄러운게 아닌가 싶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사연이 누리꾼들은 '일을 하는 것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나이 서른에 놀고 있는게 부끄러운 거지 식당 알바든 배달이든 물류센터든 일하는건 부끄러운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98년생인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공감이 간다"며 "친구들 대기업, 공기업 다니고 있는 것이 너무 부럽고 유학 가서 SNS 올리는 것을 보면 제 처지가 슬퍼진다"고 공감했다.
한편 지난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자리를 찾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취업 기간 동안 '그냥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4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5000명이 늘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