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미샤·스킨푸드·토니모리·에뛰드·더페이스샵…
2000년대 로드숍 매장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뷰티 시장을 평정했던 이른바 '1세대' 브랜드들이다. 매장들이 점차 사라지며 소비자들 관심에서도 한동안 멀어졌지만, 최근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거치고, 신흥 유통기업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에 입점하는 등 건재함을 알리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2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이다.
같은 기간 토니모리는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자회사인 에뛰드의 경우에는 매출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3.4% 증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세대 뷰티 브랜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뷰티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침체된 시기를 거쳤다. 엔데믹 전후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뷰티시장이 빠르게 커진 데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까지 급성장했다. 단일 오프라인 가맹점을 찾는 발길은 줄었고, 로드숍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해당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다시 받게 된 건 과감한 체질 개선 덕분이다. K뷰티 인기를 타고 급성장한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에 줄줄이 입점한 것이다. 업계 안팎의 의구심에도 서슴지 않고 다이소와 협업해 초저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다이소, 올리브영 등 H&B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어퓨 신제품은 다이소 단독 채널에서만 약 3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 등 뷰티 버티컬 플랫폼에서도 256%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각 채널 특성에 맞춘 전용 제품 출시능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토니모리도 1분기 성장 요인으로 신규 채널을 꼽았다. 다이소 전용 브랜드 본셉은 '레티놀 2500IU 링클샷 퍼펙터'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전 제품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돌파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북미 시장에서 젊은 소비 층을 겨냥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스킨푸드도 동남아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각 국가의 주요 플랫폼에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브랜드들은 명성에 맞는 제품력과 저렴한 가격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화장품 소비 패턴에 맞춰 적극적인 사업 모델을 시도하며 다시 조명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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