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최근 수년간 가격 하락세와 전세 사기 여파 속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오피스텔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아파트값 급승세에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인기를 끌면서 거래량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다세대 주택과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09ea7fdec1d70.jpg)
26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52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69건 대비 774건 늘었다. 2022년 7158건에서 2022년 3388건으로 급감했던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거래가 늘었다.
지난 2022년까지 대체 주거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피스텔은 이후 고금리 장기화 속 수요자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더해 전세사기 여파에 전세 수요도 줄어들면서 투자 상품으로 매력도 떨어졌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9만5000실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공급이 늘어난 점도 오피스텔 약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피스텔 거래량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아파트값 상승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9억700만원으로 2022년 11월(9억1300만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9억원을 돌파했다.
그에 반해 같은 기간 오피스텔 중위매매가격은 2억5190만원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소형 평형이 많음을 고려하더라도 아파트 대비 저렴한 수준이다. 중대형 타입인 전용면적 60㎡ 초과~85㎡ 평형도 중위매매가격이 5억4831만원 선이다. 이에 아파트값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 일부가 오피스텔 매매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주거불안 해소를 위한 소형 오피스텔 혜택도 늘어난 점도 한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는 2027년 12월까지 준공 및 취득한 물건 전용 60㎡ 이하 신축 비아파트(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 등)에 대해 취득·종부·양도세 산정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동시에 면적 85㎡ 이하, 공시가격 수도권 기준 5억원(지방 3억원) 이하 비아파트는 아파트를 청약할 때 무주택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피스텔을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오피스텔에 거주하면서 청약을 노릴 수 있는 점도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아파트 매매와 전월세는 비싸고 비아파트 월세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월세로 사는 것보다 오피스텔을 매입해 거주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피스텔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신축 오피스텔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3703실 수준이던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올해 1803실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1만4022실, 1만3458실 입주한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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