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 시작부터 '후끈'⋯"가짜가 진짜 호소 vs 尹 맞장구 어이없어"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3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상대 후보를 향한 거친 비판으로 토론 분위기를 달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은 '사회' 분야를 주제로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첫 발언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이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라는 점을 언급하며 "오로지 사람 사는 세상을 원했던 분이었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했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횡행한다"며 "특히 계엄이라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전 국민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제대로 된 민주 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권을 이어받은 김문수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이 후보의 홍보 문구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사칭인가. 거짓말을 계속하고 총각 사칭에 검사 사칭을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느냐"며 초반부터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이 가짜를 물리치자"고 호소했다.

권영국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다큐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만나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니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이렇게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상황에서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있나. 지금 당장 윤석열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의 있다, 토론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며 "거대양당의 국민연금 야합, 국가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 부정선거 음모론 등에 맞서며 '이의 있습니다'를 외쳐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분은 '바보 노무현'이라고 자신을 낮췄지 국민을 경멸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고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어디에 있나 생각해 보게 된다"고 이재명 후보를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