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럭셔리 뷰티로 올리브영에 도전장을 낸 시코르의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말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출발한 시코르가 턴어라운드를 예고하며 부활했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시코르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5월에도 매출이 9.5% 증가했다.
시코르는 2016년 신세계가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뷰티 편집숍이다. 2019년엔 점포를 30개까지 늘렸지만, 경쟁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시코르 매출이 1000억원대인 데 반해 올리브영이 4조원대에 육박한단 점을 고려하면 상대가 되질 않는 게임이었다.
안팎에선 CJ올리브영에 밀려 결국 사업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우세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정반대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 인사를 통해 시코르 담당 조직을 박주형 대표 직속으로 승격하고 40명을 배치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신세계가 가진 럭셔리 뷰티 인프라를 활용하면 승부수가 있단 전략이었다. 신세계의 시코르 기사회생 전략은 적중했다.
![시코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티르티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1ad4f91e576da.jpg)
신세계가 보유한 독점 브랜드와 인디 K뷰티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기존엔 세포라처럼 해외 뷰티 브랜드를 주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신세계 계열사들이 독점 유통권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여 차별화했다. 실제 신세계에서만 판매하던 탬버린즈, 논픽션 등 K뷰티 상품 비중도 40%대에서 55%로 높였다.
티르티르와 시몽테르미크를 비롯해 오프라인이나 올리브영에서 만날 수 없는 국내외 제품을 입점하며 시코르만의 경쟁력도 확보했다. 대중적인 브랜드를 배치한 올리브영과 달리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선택한 것이다.
![시코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티르티르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박은경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1e436b2039b1.jpg)
시코르는 이 같은 홍대점의 '성공 방정식'을 강남역점 등 전국 매장으로 확대 적용했다. 홍대점에 이어 시코르 신세계백화점 강남 지점도 흥행을 이어가며 대표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는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뉴 인 시코르' 코너를 설치해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해 왔던 새로운 브랜드도 꾸준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 및 독점 브랜드 확대, 팝업 플레이스 공간을 통한 라이징 브랜드 부각 등을 통해 시코르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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