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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맞는 회사 오래 다니면 '시간낭비'"⋯日 MZ세대, 단기 이직 확산에 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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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신입의 초단기 이직 증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신입의 초단기 이직 확산에 속앓이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egis-Japan]
일본 기업들이 신입의 초단기 이직 확산에 속앓이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egis-Japan]

지난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젊은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타이파(タイパ, Time Performance)'를 중시하며 직장을 빠르게 그만두는 조기 이직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파'는 '코스파(가성비, Cost Performance)'에서 비용 대신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 개념으로, '시간 대비 효율'을 뜻하는 일본 신조어다. 대표적인 예로는 2시간짜리 영화를 10분 안팎으로 요약한 유튜브 영상으로 감상하거나, 이를 1.5배속으로 재생하는 방식이 있다.

이 같은 풍조는 채용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입사자의 3년 내 이직률은 34.9%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또래보다 뒤처지거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감에 더 나은 환경을 찾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신입사원들의 이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초단기 퇴사 사례가 늘자, 사표 제출과 퇴사 절차를 대신해주는 대행 서비스도 성행하고 있다. 대행업체 '모무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쿄 시나가와 지역에서만 신입사원 1814명의 퇴사를 대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채 신입이 일제히 입사하는 4월을 기준으로 5월이 퇴사 요청이 가장 많았고, 4월과 6월을 포함하면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대다수는 '입사 전 안내받은 조건과 실제 근무 환경 간의 괴리'를 퇴사 이유로 꼽았다.

일본 기업들이 신입의 초단기 이직 확산에 속앓이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Aegis-Japan]
일본 구직환경도 조기 퇴사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구직 환경 역시 조기 퇴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올봄 졸업한 대졸자의 취업률은 98%에 달하며, 닛케이 자체 조사에서도 경력직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비중이 4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신입 일괄 채용을 선호하던 일본 대기업들 역시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만 기업들은 경력이 너무 짧은 지원자를 꺼리고 있다. 일본 헤드헌터 업체 '엔재팬' 관계자는 "최근 고객사들로부터 '전 직장에서 1년 미만 근무한 사람은 소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짚으며, "재이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엔재팬이 지난해 중도 채용을 진행했던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60% 이상이 "채용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반면, 63%는 "1년 미만 근속자는 걱정된다"고 답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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