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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보다 베트남"…바가지요금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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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마다 일본·동남아 등 외국 여행객 장사진⋯국내 여행은 부진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요즘 국내 숙박요금이나 음식값 등 물가가 너무 비싸서 거리로 봐도, 금액으로 봐도 일본 가는 게 낫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바가지에요."

연휴 때만 되면 배로 오르는 요금에 국내 여행지가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국내 여행 수요가 소폭 늘었으나,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여행지는 전멸에 가까울 만큼 수요가 부진했다. 해외에서도 단거리에 속하는 베트남과 일본 예약률은 제주도의 4배 이상 웃돌았다.

28일 교원투어 여행이지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외 포함 전체 여행지를 포함해 베트남 예약 비중이 18.7%로 1순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전년 동기간(18.7%)과 같은 수치를 유지하며 꾸준한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 다낭의 경우 '경기도 다낭시'로 불릴 만큼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지속적인 수요에 따른 덕분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위는 일본이 15.2%로 뒤를 이었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18.8%) 비해선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3위는 중국으로 12.4%의 예약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예약 비중이 3.6%포인트(p) 상승했다. 무비자 시행의 영향으로,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장가계, 백두산 등 풍경구 관광지 수요가 늘었다.

장거리 여행지인 서유럽의 예약 비중도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8.9%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여행지는 전체 예약 비중에서 턱없이 낮았다. 국내에선 제주도가 유일하게 3.3%의 예약 비중을 보이며 전년(12위, 2.5%)보다 소폭 상승한 9위에 올랐으나,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은 예약이 제로에 가까울 만큼 낮았다. 전년도에는 흑산도나 울릉도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선호도 있었으나, 올해 이 기간에는 제주도만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여행 물가가 오르면서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자국민들이 늘었다"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수요도 적다"고 전했다.

자국민들의 역외 이동이 늘면서, 내수 침체는 심화하는 반면 외국 수요(외수)는 활황을 띠며 경제 누수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거주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총 53억5000만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5월 황금연휴 기간에도 해외 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반면, 국내 카드 이용액은 3.1%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가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체감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 등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데, 국내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이상 해외로 경제 누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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