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90대 할머니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거금을 흔쾌히 기부했다.
29일 경희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 90대 할머니 A씨가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 본관을 찾아와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
![90대 할머니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거금을 흔쾌히 기부했다. 사진은 경희대를 찾아 현금 5000만원을 전달 중인 A씨. [사진=경희대]](https://image.inews24.com/v1/baa6c903f8c196.jpg)
A씨는 본관 대외협력처를 방문해 배낭 안에 들어있던 신문지 뭉치를 직원에게 건넸다. 신문지에는 A씨가 한푼 두푼 모아 온 현금 5000만원이 들어있었다.
그는 "나는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더 많은 금액을 모아서 오고 싶었지만 나이가 있어서 지금까지 모아 둔 금액이라도 우선 전달하려 한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A씨는 본인은 물론, 자녀 역시 경희대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녀와 상의한 뒤에 이렇게 오게 됐다. 인근에서 돈을 정확하고 공정하게 써 줄 수 있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했다"며 경희대를 방문한 이유도 설명했다.
![90대 할머니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거금을 흔쾌히 기부했다. 사진은 경희대를 찾아 현금 5000만원을 전달 중인 A씨. [사진=경희대]](https://image.inews24.com/v1/f2f8bec9892c20.jpg)
익명을 요구한 그는 기부 이후 사진 촬영을 거부했으며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기부자에 대한 예우품 및 식사까지 모두 거절했다. 그는 "기부금이 정당하게 쓰였으면 한다"는 요청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경희대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단순한 후원을 넘어 교육의 기회를 확장하려는 진심 어린 뜻이 담겨 있다"며 "기부금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 가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정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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