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 탓·이준석 탓 마라…국힘, 이번엔 살아남기 어려워"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내 탓,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날부터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보수 단일화 무산 책임이 국민의힘에게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사람은 터무니 없는 모략으로 쫓아 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번의 사기경선으로 밀어냈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전 시장은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라며 "다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이어 "두번 탄핵 당한 당일지라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너희들이 사욕으로 그것조차 망친 것"이라고 했다.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말도 남겼다. 그는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ICE AGE(빙하기)에 대비하라"라며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 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상범 의원 등 캠프 출신 인사를 필두로 한 당 '하와이 특사단'은 경선에서 탈락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의 합류를 요청하기 위해 그가 머무르고 있는 미국 하와이를 찾았다. 다만 홍 전 시장은 "대선 후 귀국할 것"이라며 이들의 요청에 거부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새벽 국회를 찾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막판 '단일화 담판'을 시도했지만, 이 후보 측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빈손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