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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이커머스의 신기루…'K-럭셔리 플랫폼'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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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발란…매출 1위 젠테도 우려감↑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명품 플랫폼 1세대로 주목받았던 발란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온라인 명품 시장의 허상이 드러나고 있다. 발란의 파산 위기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업계 매출 1위인 젠테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젠테는 최근 고정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사업 지속 여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젠테 사옥. [사진=젠테]
젠테 사옥. [사진=젠테]

젠테는 지난해 538억원으로 2020년 창립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488억원)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20203년 61억에서 지난해 78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사옥을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젠테 사옥의 장부가액(건물과 토지)은 245억원이다. 그러나 사옥은 아직 거래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젠테에 대한 배송·환불 지연 사례가 잇따르며 발란과 같은 처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란은 한때 국내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거래액 수천억 원을 넘기는 스타트업으로 각광받았다. 스타 마케팅을 앞세워 인지도 역시 빠르게 쌓아갔다. 외형 성장을 위해 광고·마케팅 비용을 무분별하게 집행하면서 수익성은 뒷전으로 밀렸다.

발란은 이로 인해 영업적자가 심화됐고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며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순간부터 급격한 경영 악화가 시작됐다. 배송 지연과 정산금 미지급을 겪던 발란은 결국 지난 4월 기업회생에 돌입했다.

젠테 사옥. [사진=젠테]
발란의 본사가 있는 서울시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 1층에 '전 인원 재택근무'라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사진=아이뉴스DB]

젠테도 해외 병행 수입 기반의 구조를 내세워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다. SNS 마케팅과 빠른 배송, 해외 병행 수입을 강점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늘어나며 신뢰를 잃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CS담당 인원이 절반 가량 줄면서 고객 응대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들은 젠테 SNS 댓글을 통해 환불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 플랫폼의 연이은 몰락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부실이 아닌 플랫폼 구조 자체의 근본적 한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한다.

글로벌 병행 수입에 의존한 불투명한 공급망과 소비자와 입점업체 모두 보호받지 못하는 불균형 계약 구조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위기의 복합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관련 플랫폼들도 휘청이고 있다. 명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따른다"라며 "명품 시장은 특히 고객 신뢰가 중요하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나머지 플랫폼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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