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빌라와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 남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전월세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ae993486560c3.jpg)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p) 낮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난해 말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속 위축된 소비심리, 정치적 불확실성 속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소비와 투자를 회복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빌라와 오피스텔,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도 금리인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부동산은 임대를 통해 이익을 얻는 형태로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임대료 대비 대출이자가 줄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던 금융당국은 2022년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했다. 이에 대출을 받아 수익형 부동산을 매수한 수요자는 대출 이자 상승에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은 부활 조짐을 보인다. 금리 인하에 더해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수요 다수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수년간 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새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100.14로 지난해 동월 기록한 98.44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도 100.58에서 101.79로 1.21포인트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월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수익성이 좋아져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전월세 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483d8baae5931.jpg)
그에 반해 상가와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은 회복이 요원하다. 상가의 경우 내수 침체에 더해 새벽 배송 등을 내세운 e커머스의 공세에 밀려 힘을 내지 못하고 있고 인건비 상승까지 겹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집합상가 공실률은 10.32%로 지난해 4분기(10.09%) 대비 0.23%p 늘었다. 서울도 9.08%에서 9.14%과 경기(5.42%→5.75%), 인천(8.01%→8.20%) 등 수도권에서도 공실률이 상승했다.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에 일부 변수가 남은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암시해 기준금리가 올해 중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된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해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소폭 내렸더라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에 유의미한 변동이 없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수요가 쏠릴 이유가 없다"면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보다는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것도 좋은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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