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 정부가 3년 이상 장기 보관된 비축미 '고고고미(古古古米)'를 중소형 슈퍼마켓과 쌀 판매점을 대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3년 이상 장기 보관된 비축미 '고고고미(古古古米)'를 30일부터 중소형 슈퍼마켓과 쌀 판매점을 대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청 접수를 받는다. 사진은 비축미를 먹고 있는 고이즈미 농림상. [사진=시사통신]](https://image.inews24.com/v1/2ae3472c447052.jpg)
30일 후지TV,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이날 "정부 비축미가 가능한 한 많은 국민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의계약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의계약이란 정부가 직접 공급 대상을 선정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급은 대형 유통업체에 이어 중소 사업자까지 대상 범위를 확대한 조치로, 물가 안정과 식품 폐기물 감축을 동시에 꾀하려는 정책적 의도로 풀이된다.
공급 대상은 2021년산 쌀로 총 8만톤 규모이며, 이 중 정미 설비를 갖춘 쌀 판매점에 2만톤, 중소 소매업자에게 6만톤이 배정된다. 사업자 간 공동 구매도 허용된다.
농림수산성은 이번 비축미의 판매 가격을 60㎏ 기준 세전 1만80엔(약 9만1000원)으로 책정했으며, 소비자에게는 5㎏당 약 1800엔(약 1만6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3년 이상 장기 보관된 비축미 '고고고미(古古古米)'를 30일부터 중소형 슈퍼마켓과 쌀 판매점을 대상으로 공급하기 위해 신청 접수를 받는다. 사진은 비축미를 먹고 있는 고이즈미 농림상. [사진=시사통신]](https://image.inews24.com/v1/d620ed6aba3ab5.jpg)
한편, 일본 내 쌀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5kg당 4000엔대를 돌파한 가운데,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난 26일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연간 1만톤 이상을 취급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한해 비축미를 선착순 계약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축미를 공급받은 대형 업체들도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착수했다. '돈키호테'는 1만5000톤의 비축미를 구매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초 도쿄 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판매 일정을 더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도 현재 조율 중이다.
'이온(AEON)' 역시 오는 7월 1일부터 도쿄 1개 매장에서, 2일부터는 지바·아이치·오사카 지역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일본 편의점 대기업 3사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은 대형 유통업체 대상 비축미 공급 계약에 신청했으나, 연간 1만톤 이상 취급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요건을 충족해 재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고이즈미 농림상은 전날 기자들을 초청해 정부 비축미 시식회를 열고 2021~2024년산 쌀을 직접 시식했다. 그는 2021년산 '고고고미'를 먹어본 뒤 "조금 단단하긴 했지만, (일반 쌀과의) 맛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며 "비축미는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며 품질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