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세 낀 저층 물건이 13억원대도 있지만 중층 이상의 선호 물건은 14억원에서 15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어요. '이문아이파크자이'도 고층 물건이15억원에도 거래가 되고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중개업소 관계자 A씨)
서울 동대문구의 이문·휘경뉴타운이 정비사업을 마치고 속속 대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입주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 전체적으로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얼죽신(얼어죽어도 신축)'으로 불리는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과 맞물리며 가격이 우상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전경. 2025.05.27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e8f8ad58f89e4.jpg)
"입주장인데"…이문·휘경동 신축 아파트값 오른다
31일 정비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3일 15억원(29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달 26일에도 같은 주택형 입주권이 14억9187만원(34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소폭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지난 2월 같은 주택형의 입주권이 12억8000만원(20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일반분양 당시 전용 84㎡의 최고가 13억원과 비교해도 시세가 2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입주 예정일인 오는 11월까지 반년 가량 남았는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문 3-1구역과 3-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용적률 357%를 적용 받아 지하 6층 지상 최고 41층 전체 3개 단지, 43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특이점은 인근 대단지인 래미안 라그란데가 입주를 마친 상태인데도 이문아이파크자이의 가격이 우상향한다는 점이다. 입주가 대거 시작되는, 소위 말하는 입주장이어서 전매제한이 끝난 두 단지의 물량이 대거 나올 경우 가격이 조정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신축 아파트 수요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래미안 라그란데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 3월 13억5000만원(19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 입주권이 지난해 10월 13억9200만원(22층), 지난해 12월 13억500만원(6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3억원대에서 가격을 다지고 있다. 래미안 라그란데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10억9900만원 수준이어서, 시세는 이보다 2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는 용적률 247%를 적용받아 지하 5층 지상 27층 39개동,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1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했으며 현재는 부분준공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문동과 맞닿은 휘경동도 비슷한 양상이다. 당장 내달로 입주가 다가온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지난 24일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14억원(25층)에 거래돼 지난 1월 12억원(18층)보다 높아졌다. 이 주택형의 일반분양 최고가 9억76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이상 높은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휘경3구역을 재개발한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지하 3층 지상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 규모로 1호선 외다대앞역과 회기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아파트 전경. 2025.05.27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c476d3ba0e4540.jpg)
동대문구 전체 평균은 '보합'이어도 신축은 오르는 이유
종로구와 걸쳐있는 동대문구는 최근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동대문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이달 넷째주(지난 29일 기준)까지 0.1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0.19%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높아진 셈이지만 최근 한 달 간은 매주 0.02~0.04% 오르며 강보합 상태다.
서울 전체적으로 올해 들어 0.59%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동대문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친다. 다만 신축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더 큰 폭 우상향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프롭테크리서치랩장은 "가격 상승세는 수급 여건과 직결되는 문제로, 서울 전체적으로 신축아파트 공급이 희귀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신축 선호 현상을 반영한다"며 "이에 대단지들 입주가 이어지면 가격이 주춤해야 정상인데 최근에는 탄탄한 수요 영향으로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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