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2be677f40d93e.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저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 진보 진영이라는 곳에 '위선·아집·오만·독선'을 짚어내겠다는 얘기를 주로 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21대 대선 3일 앞두고 '무박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현장의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그는 "새벽 1~2시까지 계속 돌아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분들과 얘기해보면, 바쁘신 와중에도 정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40세 나이에 대통령 선거에까지 나섰지만 그의 정치 경로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를 나흘 앞두고 '국회의원 징계'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유세현장 곳곳에서 확인하고 있다는 그는 정면돌파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 후보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의 정치에는 외압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다'는 물음에 "사회 모든 지점에서 50대 이상이 세운 기준·판단은 젊은 사람들의 기준과 완전히 다르다"며 "그들의 기준을 젊은 세대에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대표적인 정치적 고난은 '국민의힘 당대표 축출' 사건이다. 지난 2021년 6월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대표로 선출된 그는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서 '차기 권력'으로 부상했다. 다만 숱한 견제도 이어졌다. 20대 대선 과정부터 시작된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력은 결국 전도유망한 정치인이 당을 떠난 계기가 됐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당대표 축출 사건은 이 후보의 정치적 아젠다가 반영된 '개혁신당' 창당으로 이어졌고, 세 차례 낙선을 경험한 그에게 '동탄의 기적'과 함께 국회의원 당선을 안겨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947b8c236773d.jpg)
이를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한 그는 본투표를 코앞에 앞두고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이 쓴 댓글을 인용해 발언했다가 '여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해당 발언 인용 취지에 대해 설명과 사과를 했음에도 진보 정당들이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하자, 그는 "그들의 위선이라고 본다"며 "이재명 후보 장남의 믿기지 않는 언행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 하는 '내로남불' 처사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이 후보가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제명 추진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 후보는 대선 내내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 후보는 "두 분의 정신은 결국 '저항 정신'"이라며 "저는 두 분의 고생을 기리면서도 한계에 부딪힌 점에 대해선 돌파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로 인해 "대한민국 정치가 한 번 더 젊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개인적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11만 7000여명'의 당원은 이 후보의 든든한 후원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거대 정당과 비교하면 세력과 조직은 크게 뒤떨어지지만, 개혁을 바라며 자발적으로 당의 문을 두들긴 당원에 대해 이 후보의 자부심은 매우 커 보였다. "우리 당원"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 그는 "당원이 만족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짧지만 명확한 일침을 남겼다. 이미 당 내에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략인 단일화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것은 명백한 패착이라는 것이다. 보수분열 책임론 대두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저를 쫓아냈다는 것은 보수진영에서도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낙제 수준에 소통되지 않는 분"이라고 혹평했다. '40·50·60 세대'를 조직화했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그 안에서 경쟁자를 말살시키는 정치를 기술적으로 해낸 것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341f8e05f6f62.jpg)
-여러 직책에서 다양한 선거를 많이 치렀다. 대선 후보로서 21대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를 것 같다.
"이번 대선은 12·3 비상계엄 이후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계엄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좋지 않다. '청산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다른 아젠다를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봐서 알겠지만, 이재명 후보는 '침대 축구' 비슷하게 선거를 풀어가고 있다. 이 부분이 유권자에게 얼마나 관철됐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본다"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보궐 선거인 탓에 선거 기간이 짧았다. 아쉬움 없이 모든 선거 전략을 펼쳤는가.
"비상계엄 이후 6개월이 지난 다음에 치러지는 선거다. 다만 6개월 동안 국민의힘이나 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이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짜야 했지만, 계속 '탄핵 반대 국면'을 이끌어 가려다 보니 사실상 마지막 두 달 정도 남짓한 사이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부분은 국민의힘에서 굉장히 잘못했다고 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의 경우, 여론이 이준석 후보를 주목하는 계기가 됐지만 반대로 선거 운동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실제로 '한덕수-김문수 단일화'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계속 단일화 얘기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굉장히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결과에 따라 보수 진영 안에선 이준석 후보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어 보인다.
"저한테 책임론을 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쫓겨난 과정을 (보수 진영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집단에 대해 사감이 아닌 신용이 없는 것이다. 신용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를 같이 할 수 있겠나. (책임론을 묻기 어렵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한 '젓가락 발언'이 논란이다. 의도와 다르게 흘러간 것 같은데, 어떤 아쉬움이 남는가.
"'역치'라고 하는 것이나 용인되는 발언 수위라는 것은 한 번도 법에 정해진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계속 맞춰가야 하는데, 선거 국면에선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난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토론에서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게 과거 논란이 된 '춘향이' 발언을 한 것도 인용이었다. 당시 원문 그대로 인용했는데, 비속어였음에도 문제 삼지 않았다. (반면 젓가락 발언의 경우는) 다른 용어로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순화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소위 '은밀한 부위'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는 (발언 수위) 기준 자체가 굉장히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50e69811c1b80.jpg)
-진보 정당들이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가.
"저는 그것이 그들의 위선이라고 본다. 선거 기간 동안 결국 뭉개면서 시간을 보내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그런 자극적인 언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얼마나 구태에 가까운 모습인지 그분들은 알아야 한다. 어쨌든 원본 발언은 실존하고 이재명 후보 장남의 발언인 것이 모두 드러났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 문제고, 오히려 이재명 후보 장남의 과격함을 넘어 믿기지 않는 언행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못하지 않는가. 내로남불적인 처사라고 본다."
-'이준석의 정치'에는 외압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다.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의 모든 지점에는 50대 이상이 중견급에 있고, 그들이 세우는 어떤 기준과 판단은 20·30 세대 또는 그보다 젊은 사람들의 기준과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지금 그 기준을 젊은 세대에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대선 기간 '김영삼·노무현 정신'을 자주 언급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은 결국 '저항 정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통령의 경우 '40대 기수론'으로 치고 나가셨지만, 당시에도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한계에 부딪힌 바 있다. 저는 두 전직 대통령이 고생했던 부분은 잘 기리면서도 (한계에 대해선) 돌파해 내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한 번 더 젊어지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개인적인 목적이 있다."
-24개 릴레이 공약을 발표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제 공약의 큰 줄기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공약하다 보면 결국 제일 쉬운 것이 '나라 곳간을 풀어서 몇 조를 주겠다', '몇 조를 어디에 투자하겠다' 이런 것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재정 상황으로 봤을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저는 국민에게 지킬 수 있는 약속. 할 수 있는 약속만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장단점은 무엇인가.
"이재명 후보는 도덕적인 면에서 이미 낙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보여준 고압적인 태도, 침대 축구, 말 돌리며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등 행동을 보였다. 이런 행동이 이재명 후보가 소통되지 않은 분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는 40·50·60 세대를 조직화했다. 그 안에서 경쟁자를 말살시키는 정치를 기술적으로 해낸 것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확고한 독재 체제에 가까운 권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443059b1bd4ea.jpg)
-거대 양당과 달리 개혁신당은 조직·세력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지지율의 비결은 무엇인가.
"저는 선명함이라고 본다. 거대 양당이 포퓰리즘에 경도되어 있을 때,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할 말은 한다는 인상이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두 자릿수 지지율 비결 중심에는 당원이 있다고 보는가.
"저는 다른 당에 있어 봤지만, 우리 당원들은 어디서 종이로 모아온 허수 당원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당원이 대부분이다. 저는 그것(자발성)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원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무엇보다 당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4·10 총선 당시 '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것이 더 싫다'고 말했다. 남은 대선 기간은 어떤 마음으로 임할 계획인가.
"선거가 3~4일 정도 남은 것 같다. 그렇기에 전력투구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몸을 축내면서까지 최대한 유세 일정을 많이 잡아서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박 유세'를 진행 중이다. 새벽에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새벽 1~2시까지 계속 돌아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분들과 얘기해보면, 바쁘신 와중에도 정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민주 진보 진영이라는 곳에 '위선·아집·오만·독선'을 제가 짚어내겠다는 얘기를 주로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선 공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1637014ff869.jpg)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제명을 추진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을 지적했다. 이 부분도 '위선'이라고 생각하는가.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명'을 언급했다. 이후 국회의원 징계안이 실제로 제출됐다. 지금 와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은 비겁할 뿐더러 그들의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운을 띄웠음에도 역풍이 불 것 같으니까,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얘기했기 때문이다. 제가 '호텔 경제학'에 빗대서 '발언을 취소하면 정치에 활력이 도는 것인가'라고 얘기할 정도로 굉장히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젓가락 발언'을 인용·보도한 언론인을 민주당이 고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언론인 9명을 고발하겠다는 것 같다. 냉정하게 보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본인의 권력을 휘두른 거겠지만, 언론인 입장에선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면 제재를 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은 무엇이 허위사실인지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에는 (이재명 후보 장남의) 범죄 일람표가 거짓이라고 뭉개고 있는데, 대통령 후보의 선거 전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이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과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격차가 있다. 대선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가.
"이번 대선을 통해 개혁신당이 선명한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개혁신당은 이런 움직임 속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후대의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앞으로 30~40년 뒤에도 제 선택이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고 싶다. 여의도의 기성 정치인 평균 연령이 58세라고 한다. 10년 정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겠지만, 저는 30~40년 뒤에도 부끄럽지 않은 미래 지향적인 정치를 하겠다."
-만 40세 이준석의 대선 출마로 인해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보는가.
"저는 기술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가장 젊은 나이에 출마했다. 제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어떻게 정치를 해나가느냐가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 같다. 많은 분이 제3당이 겪는 선거의 어려움을 얘기한다. 하지만 이 어려움이 지속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유보다도 이준석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취지에서 투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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