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탈모를 숨기고 결혼한 아내가 이 사실을 들키자, 이혼 얘기까지 꺼낸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탈모를 숨기고 결혼한 아내가 이 사실을 들키자, 이혼 얘기까지 꺼낸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https://image.inews24.com/v1/58b69d4e2929ef.jpg)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은 탈모 증상으로 예민한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30대 남성 A씨의 사연을 제보받아 보도했다.
예쁘고 똑똑하지만 단 한 가지, 너무 예민하다는 단점이 있었던 여자친구와 만났다는 A씨는 "여자친구는 누군가의 손이 닿는 걸 극도로 싫어했으며, 더운 것도 싫고 추운 것도 싫어 늘 실내 데이트만 고집했다"며 "특히 누가 머리 쪽에 손대는 것을 가장 싫어했는데, '낯선 곳에서는 한숨도 못 잔다'며 여행도 한사코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여자친구와 조금이라도 붙어있고 싶었던 A씨는 교제 1년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아내는 변하지 않았다. A씨는 "아내는 '물이 너무 싫다'며 신혼여행지도 육지를 고집했다. 더 이상한 점은 신혼여행지에서도 내내 모자만 눌러쓰고 실내에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내는 신혼집을 구할 때도 꼭 화장실이 2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람과 같이 못 쓰니 내 화장실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못 박더라"며 "아내는 항상 화장실에 들어갈 때면 문을 걸어 잠갔고, 샤워도 1시간 이상 했다"고 말했다.
얼마 안 가 이런 아내의 비밀은 밝혀졌다. 어느 날 새벽 배탈이 나 방에서 가까이 있는 아내가 쓰는 화장실에 급하게 들어간 A씨는 부분 가발 몇 개를 발견했다. 아내는 탈모를 앓고 있던 것이다.
![탈모를 숨기고 결혼한 아내가 이 사실을 들키자, 이혼 얘기까지 꺼낸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https://image.inews24.com/v1/f1d4b661030086.jpg)
A씨는 "아내는 결국 부분 가발을 착용하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학창 시절 학업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머리를 뽑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수리 쪽이 비어갔는데 어느 날부터 더는 머리가 나지 않기 시작했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내는 대학 입학 후부터 부분 가발을 착용했는데 연인을 사귈 때마다 '사실 가발이야'고 고백하면 항상 일주일 안에 차였다고 했다"고 말한 A씨는 "'속여서 미안하다. 싫으면 이혼하자'는 아내의 말에 '뭘 그런 걸로 그러냐. 괜찮다'며 다독였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집에서 아내는 가발을 벗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탈모를 숨기고 결혼한 아내가 이 사실을 들키자, 이혼 얘기까지 꺼낸다는 한 남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https://image.inews24.com/v1/a12f52d4b0cc76.jpg)
그러나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밝힌 A씨는 "아내가 내 본가에 갈 때도 항상 모자를 쓰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덥겠다'며 모자를 벗겨주려고 하자, 아내는 '관심 가지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싫다'며 몸서리를 쳤다"며 "아내의 콤플렉스는 이해하지만, 과거 나한테 사실을 숨긴 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가족한테도 거짓말하는 게 좀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아내에게 '우리 가족한텐 사실을 말하고 집 안에서는 편하게 있자'고 얘기했지만 아내는 '그럴 바에는 시댁에 안 가겠다' '왜 자꾸 싫은 걸 요구하냐' '그럴 바엔 이혼하자'는 말까지 한다"고 토로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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