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세계적인 금융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지지문을 대독한 측에서 "지지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공개된 대화 속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며 발언 수위를 낮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639ea52d73ec0.jpg)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국의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상임 교수가 로저스 회장과 SNS를 통해 대화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문을 만들었다"며 "발표된 지지문 문구를 확정하는 과정에 일부 착오가 있었을 뿐,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 역시 "(사실관계 확인차 접촉한 한국 기자가)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일상적 범주의 지지)가 아닌 endorse(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의 개념을 사용해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해명했다. 즉, 법적인 문제로 거론되자 지지를 부인했을 거란 취지다.
그러면서 김 상임의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 이뤄진 29일까지 송 교수와 로저스 회장이 회견문을 조율하는 과정이 담긴 대화 캡쳐 11장을 공개했다.
지난달 26일 로저스 회장은 지지선언문 초안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송 교수는 같은 날 지지선언문 초안을 작성해 공유했다. 이를 받아 본 로저스 회장은 "외국인이 말하는 것치고는 너무 강한 표현 아니냐"면서 "저는 분명히 한국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사실 그분(이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게 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송 교수는 앞선 지지선언문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는 표현을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라는 표현 등으로 변경했다. 그 후 로저스 회장은 "감사합니다. 이 내용 좋습니다"라고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달 29일 김 상임의장은 이재강 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문을 대독했다. 이어 30일에는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짐 로저스의 지지선언을 들었다"며 "'평화는 단순히 정치 문제가 아닌 경제전략'이라는 말에 동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한 언론에서는 로저스 회장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는데, '지지 선언'이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보도해 '거짓 지지'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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