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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경석 꼭 필요"⋯점입가경 '래미안 라그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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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단지 내 조경 부족해 추진" vs 입주민 "해명 위한 변명"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입주민과 상의 없이 조경석을 설치했다며 논란이 된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에 대해 해당 조합장이 해명하는 글을 조합원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장은 전체 조경특화 비용이 조경석 비용으로 둔갑됐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조합의 일방적인 조경석 설치 추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명을 위한 변명"이라는 힐난이 나온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 1,2단지 사이 에 위치한 상가 앞에 설치된 조경석 2025.05.27 [사진=이효정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의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 1,2단지 사이 에 위치한 상가 앞에 설치된 조경석 2025.05.27 [사진=이효정 기자 ]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문1구역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단지 후면의 조경은 취약한 부분이 많고 만족감이 부족해 반포 원베일리, 경희궁 자이 등 유명 아파트단지를 모델로 삼아 훗날 강북의 대표단지로 평가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예산은 조경석 이외 많은 양의 소나무와 관목류들이 식재되는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경석은 입주자의 연령대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며 허전함보다 스토리가 있는 시설을 원하시는 조합원도 많다"면서 "소나무와 바위·진달래 등이 조화를 이루고 이들과 어울리는 조경석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합장의 문자는 단지 내부 조경석 설치를 두고 조합원·입주민 사이 갈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조합은 단지 내 3곳에 업체에서 보낸 샘플용 조경석을 설치했다. 조합은 지난달 29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조경석 설치를 포함한 '아파트 단지 내외 조경석 특화 공사 업체 계약의 건 내용'을 의결했다. 안건에 따르면 조경석 등을 설치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은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경석 논란과 관련해 조합은 예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경석 가격만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사업 일환에 조경석이 들어있을 뿐"이라며 "아직 조합과 업체가 정식으로 계약하지 않았고 예산 내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여전히 서울시와 구청 등을 상대로 한 이의제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의 공식 입장은 해명으로 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해명을 위한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 조경석 설치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동구에 있는 한 대규모 아파트에는 단지 입주 후 조합장을 찬양하는 시비가 설치돼 논란이 일었고 강남구 한 아파트에는 아파트 단지를 찬양하는 시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한 바 있다.

다만 조합원과 입주민은 두 단지 사례와 달리 조합에서 입주민 동의를 묻지 않고 조경석 등 설치에 나선 점을 지적하고 있다. 조합에 일방적으로 조경석 샘플을 설치하는 등 입주민과 소통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지난 4월 당시 9억5500만원이던 조경석 설치 비용이 한 달 만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조합의 예산 처리 과정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조경석을 반대하는 조합원과 입주민은 구청에 민원을 넣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이달 예정된 총회에서 조경석 철거를 다시 한번 요구할 계획이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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