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 계약이 올해 만료되면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유통망 판권을 놓고 '대격전'이 예고돼 있다. 연 매출 4000억원 규모의 판권을 두고 기존 위탁 판매사인 광동제약과 다른 유통 기업 간 양보없는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2023.1.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c3d3c3a1737dc.jpg)
5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사는 내달 24일까지 '제주삼다수 제주도 외 위탁판매'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이번 입찰은 제안서 접수 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유통이 가능한 업체로 제한된다. 제주개발공사와 합의하면 1년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삼다수는 생수 시장 점유율 40.4%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면 단숨에 생수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광동제약 입장에선 입찰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다수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삼다수 공개입찰 경쟁에서 3회 연속 지정돼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별도기준 광동제약 전체 매출에서 삼다수는 △2022년 2955억원(34.7%) △2023년 3096억원(33.8%) △2024년 3197억원(32.8%)을 차지했다.
특히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입찰 공고를 통해 내년부터 2029년까지 제주삼다수의 위탁판매 범위에 '대형마트'를 포함하기로 한 만큼, 신규 위탁판매 업체의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개발공사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거둔 삼다수 매출은 약 93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을 더하면 내년 예상 매출은 약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규 위탁판매 업체의 판매 범위는 제주도를 제외한 대형할인점,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하나로마트, B2B(기업 간 거래)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를 포함한 대부분 유통 채널의 판권을 넘기는 셈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 내 판매와 자체 애플리케이션(삼다수 앱) 판매, 수출 사업만 맡기로 했다.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2023.1.2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de45ec33a7a13.jpg)
광동제약은 이번 공개입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입찰 때마다 업계 안팎의 의구심 속에서도 수주를 성사시켰던 만큼, 지난 13여 년간 입증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삼다수의 도외 및 온라인 유통을 전담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장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우수한 품질과 삼다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파트너로서 이번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국 판매망을 가진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웅진식품, 크라운제과, LG생활건강 등이 유력한 입찰 참여 업체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 모두 과거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지는 상황인만큼 안정적 매출원 확보를 위해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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