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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한 달 남았는데"⋯'디퍼아' 조합장 해임 나선 까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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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안건 상정한 총회 28일 개최키로⋯"추가분담금 1500만원씩 용납 못 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우린 능력있는 조합장을 원한다"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참을만큼 참았다"

"내 재산권 제대로 행사하고 싶다, 제발"

지난달 찾아간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아파트 재건축, 디퍼아) 단지 곳곳에는 이런 글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디퍼아 '조합장 해임추진위원회',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설치한 현수막이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이런 분위기를 반영, 오는 28일 조합장 해임 안건을 상정한 총회가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임추진위원회가 조합원 10% 이상의 발의서를 얻으면서다. 전체 조합원 5133명 중 1000여명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조합장은 내달 31일 임기만료 한 달여를 앞두고 해임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제43조 4항에 따르면 조합임원은 조합원 10% 이상의 요구로 소집된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 해임할 수 있다. 이 경우 요구자 대표(해임추진위원장)로 선출된 자가 해임 총회의 소집 및 진행을 할 때에는 조합장의 권한을 대행한다.

해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조합원의 10%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해임요구발의서를 냈다"며 "관련 법적 절차에 따라 조합에 이를 알리고 조합장의 소명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관리처분계획 변경 안건을 위한 총회가 무산된 뒤 조합장이 연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 말을 신뢰할 수 없어) 조합 임원 선거를 기다릴 것 없이 해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부분준공도 못 받고 추가분담금도 부당"

임기 만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이 해임 총회를 추진한 배경은 △상가 소송 문제로 불거진 추가분담금 784억원 △하수암거 공사에 따른 부분준공 인가 지연 등으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해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상가 조합원과 소송으로 상가 분양도 안돼 있고, 그로 인해 추가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조합이 상가 소송을 대법원까지 끌고간다는 입장이어서 조합 해산도 늦어진다는 얘기인 데다, (기반시설 공사인) 하수암거 공사도 마무리가 안 돼 준공 허가를 받지 못 한 채 부분준공마저도 늦어지며 재산권 행사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시점은 지난달 13일 무산된 조합원 정기 총회였다. 조합원당 추가분담금 약 1500만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총회 안건으로 포함되자 조합원들이 총회 개최 전부터 해당 안건을 반대하는 공람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총회는 열리지 못한 바 있다.

조합원당 1500만원씩 총 784억원의 추가분담금은 현재 진행 중인 상가조합원들의 모임인 상가위원회와 2심 소송 패소에 대비한 584억원과 별도의 추가사업비 200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현재 재건축조합은 조합장 등 임원들의 임기 만료 시기에 맞춰 새로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달 말 또는 오는 8월 초 조합 임원 선출 총회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14일 조합원들에게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 절차에 따라 조합장 및 임원 선출 총회를 할 예정으로 세부 일정은 변동 될 수 있다"며 "총회에서 무산됐던 관리처분변경안도 부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합은 최근 총회 무산에 대해 관련 조합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지난달 조합은 공지를 통해 "(총회 무산) 책임은 우선 조합에 있지만 이번 총회 안건에 대해 일부 비대위들이 흠집을 낸 원인도 있어 조합은 이번 총회 무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조합은 총회를 방해한 비대위 조합원들을 채증했으며 적극적으로 동조한 조합원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고발 및 손해배상 소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퍼아는 기존의 개포주공1단지 5040가구를 최고 35층, 74개동, 총 6702가구 규모로 재건축한 단지다. 지난 2020년 7월 분양해 2023년 11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입주한 입주 3년차 신축 대단지 아파트지만, 아직 준공승인을 받지 못해 조합에서는 부분준공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에 재건축조합에 반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아파트 전경 2025.05.23 [사진=이효정 기자 ]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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