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차를 몰고 진도항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 3명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함께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생활고를 비관해 처자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지모(49) 씨가 4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6.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054d31120d0bc.jpg)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구속된 지모(49) 씨가 추락 전 아내 김모(49) 씨와 대화한 기록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했다.
해당 블랙박스에는 희미하지만 지씨와 아내의 대화가 오갔으며, 경찰은 추락 직전 아내가 살아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는 지씨가 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내 김모 씨도 범행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지씨 부부는 범행 나흘 전 자택 인근 약국에서 수면제에 넣을 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씨 가족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출발해 무안 펜션에서 하루 숙박한 뒤 진도를 거쳤다가 31일 오후 10시 30분께 목포 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때 지씨 부부는 두 아들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2시간 30여분 뒤인 1일 오전 1시 12분께 차량에 탄 채 바다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씨는 혼자 차량에서 탈출해 뭍으로 올라왔다. 이후 인근 야산에서 노숙한 지씨는 2일 오후 3시 38분께 근저 가게 주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형에게 연락을 했다.
형은 지인 A씨에게 대신 차편을 부탁했고 지씨는 오후 6시 18분께 진도에서 광주로 도주했다가 범행 44시간 만에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체포됐다.
건설 현장 근로자였던 지씨는 1억6000만원 상당의 빚 때문에 금전적 어려움을 겪자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씨는 경찰에 "조울증을 앓던 아내를 돌보느라 직장생활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생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추락 전 수면제를 먹었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니 무서워서 차에서 혼자 탈출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내가 추락 전까지 생존했다는 사실을 토대로 시신 부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아내의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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