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단호히 손절한 데는 그간 머스크의 잦은 돌출행동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3910e3db75297.jpg)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적은 물론 측근들로부터도 공격을 받던 머스크를 계속 감싸던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파국을 선택하기까지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결정적 사건을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비난을 퍼부은데 충격을 받았고, 측근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관련 상황을 의논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대단한(big-time) 마약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머스크의 행동이 약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WP는 비록 이날 공개 설전을 통해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파국을 맞았지만, 두 사람의 동맹 관계에는 훨씬 전부터 금이 가고 있었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정무적 감각 없이 파격적인 정책을 무작정 밀어붙이는 일 처리 방식은 백악관 참모들이 진작에 머스크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 또 끝없이 구설수를 몰고 다니는 머스크와 서서히 거리를 두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발언 수위가 선을 넘자 결국 폭발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팀이 연방정부 전체 직원에게 '지난 일주일간 이룬 성과 다섯 가지를 작성해 보내라'는 이메일을 보냈고, 사전에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던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이에 당혹해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이메일은 행정부 소속이 아닌 연방 지방 판사나 기밀 정보를 다루는 사람에게도 발송됐으며, 이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머스크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월에는 머스크가 관세 정책 등을 놓고 베센트 재무장관과 백악관 내에서 주먹다짐에 가까운 다툼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건 너무 지나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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