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계란 산지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적어도 오는 8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를 통해 오는 8월까지 석 달간 예측값을 발표하면서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에 1850∼1950원으로 1년 전보다 12.4∼18.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9.9∼15.8% 높은 것이다.
![달걀값은 4년 만에 7000원 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orguefile]](https://image.inews24.com/v1/e14a848eefa701.jpg)
농경연은 계란 산지 가격 강세 원인으로 △산란계 고령화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꼽았다.
또 7∼8월에는 계절적 소비 감소로 이달보다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지 가격은 7∼8월 특란 10개 기준 1750∼1850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6∼14.4% 높은 수치다.
실제로 계란 산지 가격은 지난 3월까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4월과 5월 들어 각각 1773원, 1838원으로 전월 대비 10.2%, 12.2%씩 상승했다.
![달걀값은 4년 만에 7000원 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orguefile]](https://image.inews24.com/v1/c17bffe7396a51.jpg)
농경연은 이에 대해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해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생겼고, 이로 인해 전국 산지 평균 가격이 올랐다"고 짚으며, "전염성 기관지염 등 질병 확산으로 산란계의 생산성 자체가 저하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지난달 발표에서 "3월 말부터 다수 농가에서 환절기성 질병이 발생해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4∼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계란 산지 가격을 개당 146원에서 190원으로 약 30% 인상 고시한 바 있으며, 이후 도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회는 "계란값 상승의 원인이 생산자 측보다는 정부 규제와 유통 마진에 있다"고 부연했다. 오는 9월부터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산란계 마리당 최소 사육 면적 기준이 0.05㎡에서 0.075㎡로 확대되면서 사육 가능 두수가 감소하고, 이로 인한 공급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달걀값은 4년 만에 7000원 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morguefile]](https://image.inews24.com/v1/5c8b7f7b0ac332.jpg)
이 같은 계란 산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특란 한 판(30개) 소비자 평균 가격은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7000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평년 대비 4.2%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닭고기 산지 가격도 전년 대비 1.5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출하량 감소와 함께 대형 닭의 공급 부족으로 부분육 공급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1㎏당 2100∼2200원으로 전달보다 8.4∼12.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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