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체육부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돈을 빌린 후 갚지 않고, 소속 학생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는 교육 당국의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산경찰서는 아동학대·금품수수 혐의로 해당 감독 A씨를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교육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야구방망이 등으로 체육부 소속 고학년 학생 15여명에게 폭행을 일삼아 온 혐의를 받는다.
일부 학생은 폭행으로 인해 팔·다리·허벅지에 피멍이 생기고, 정수리가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학부모들에게 100만원에서 1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빌린 뒤 변제를 미뤄왔던 혐의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역에서는 유명한 구단이라 감독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피해자 상당수는 부모가 금전적 요구를 거절했던 학생들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학생들이 그동안 보복성 폭행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A씨는 교육공무직(무기계약직)으로 10년 이상 이 학교에서 감독을 맡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많아 순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뒤 A씨를 소환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폭행 기간과 피해 정도, A씨와 학부모 간 금전거래 내용 등도 자세히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은 A씨를 업무정지 조처해 학생들과 분리했고, 대체 감독을 투입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A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대한체육회와 교육부에 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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