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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마저 아웃⋯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쇄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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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대표 시대 종지부 찍고 다시 백종원 '원톱' 체제로 복귀
잇단 논란에 파격 인사로 분위기 전환⋯전문경영인 영입도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더본코리아가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백종원·강석원 '투톱' 체제를 다시 백종원 '원톱' 체제로 되돌리는 것을 시작으로, 조직 내부부터 갈아 엎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백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2의 창업'을 언급하며 "석 달만 기다려달라"고 호소한 지 한 달 만이다.

백종원(왼쪽 네 번째부터) 더본코리아 대표·강석원 더본코리아 당시 공동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강석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백종원(왼쪽 네 번째부터) 더본코리아 대표·강석원 더본코리아 당시 공동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강석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로 기존 백종원·강석원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3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백종원·강석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백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강 전 대표의 빈자리는 외부 전문 경영인이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본코리아는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소식과 함께 품질·가맹·유통 관리 부문을 이끌어갈 외부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영입한 전문 경영인에 대한 정보를 아직 외부에 공개하진 않은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예상 밖 인사'란 평가가 나왔다. 강 전 대표는 백 대표와 대학 동기로 더본코리아 창업 당시부터 함께한 오랜 사업 파트너다. 백 대표가 외식업 개발, 방송 활동 등 대외 활동에 집중해 왔다면 강 대표는 회사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주식의 14.2%를 보유한 2대주주이기도 하다. 비록 이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 경영에 일정 부분 참여할 예정이긴 하지만, 명실공히 더본코리아의 '넘버2'가 1년을 갓 넘겨 대표직을 다시 내려놓은 셈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그동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발생했던 의사결정 지연과 책임소재 불명확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의 이번 파격 인사는 현재 회사의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소리가 들릴 만큼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원산지·함량 허위 표시, 녹슨 엔진오일 드럼통 조리,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등 기본적인 위생과 안전에 관한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의 강점으로 꼽히던 백 대표의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훼손돼 되레 역효과가 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설상가상 주가와 브랜드 가맹점 매출까지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백 대표는 사과문과 함께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앞으로 기업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는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고 △품질 및 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확충 △가맹사업본부 이원화와 상생위원회 발족 △해외 상품 기획·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 쇄신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리 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을 위해 감사팀·홍보팀·정보 보안팀도 신설한다.

백종원(왼쪽 네 번째부터) 더본코리아 대표·강석원 더본코리아 당시 공동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강석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사진=곽영래 기자]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대규모 릴레이 할인전을 진행한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는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도 이어가고 있다. 우선 본사 전액 부담의 브랜드 통합 프로모션을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진행 중이다. '아메리카노 500원', '짜장면 3900원' 등 파격적인 할인폭을 자랑한다. 같은 상권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사이 "시장을 망치고 있다", "너무하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더본코리아는 향후 조직 쇄신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장 감각과 실행력을 겸비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중간관리자를 적극 발탁하는 후속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과 고객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유연하고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더본코리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백 대표는 "이번 위기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라며 "배수진의 각오로 반드시 기업의 혁신과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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