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가 키즈(Kids)&패밀리(Family)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가족의 소비력이 갈수록 집중되면서 유아동 고객은 단순 상품 소비자를 넘어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키즈&패밀리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b2c46f3453f225.jpg)
1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국내 백화점 3사는 키즈 고객을 중심으로 한 '키즈&패밀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키즈 고객에 집중하는 데는 '골드 키즈' 현상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녀 수는 줄었지만 하나의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 친인척까지 소비에 동참하는 '텐포켓'(10 pocket) 현상이 고급 유아동 시장을 지탱하는 구조다. 실제로 아동복과 장난감은 물론, 유모차, 아기 침대, 전용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까지 커지며 시장은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아이를 중심으로 가족 전체가 백화점을 방문하게 되면서 유아동 상품뿐 아니라 식음료(F&B), 가전,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매출이 함께 늘어난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백화점이 '쇼핑하는 곳'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구성은 체류 시간과 소비 금액 모두를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키즈&패밀리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96dc16bd0b6949.jpg)
신세계백화점은 '골드 키즈' 현상에 주목하며 차별화된 브랜드를 경쟁력으로 삼았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주니어 명품 전문 편집숍 '분주니어'는 자체 명품 편집숍 분더샵의 키즈 버전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특화매장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키즈 버전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2022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강남점의 경우 몽클레르앙팡, 버버리 칠드런, 겐조키즈, 펜디 키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몰로 등 내로라하는 해외 패션 아동복 브랜드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아동복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우수고객(VIP)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있다. 미취학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아 동반 라운지'와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모유 수유부터 이유식 이용이 가능한 '파미에 스위트'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키즈&패밀리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d9525d22539fd8.jpg)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 4월 1000평(3305㎡) 규모의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를 오픈했다. 경기 서부권 최대 수준으로 나이키키즈 인천 플래그십 매장과 브라운브레스키즈, 베네베네 등 30여 개 유아동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공간은 단순히 아이 옷을 파는 곳이 아니다. 유모차 살균소독기, 룸 형태의 가족 수유실, 키즈 전용 라운지까지 체류형 설계를 갖췄다. 브랜드와 상품이 아닌 '머무는 경험'을 중심으로 한 공간 재편이다.
회전목마,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 이색적인 키즈용 시설을 갖춘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최근 하 1층 식품관 정중앙에 '키즈&패밀리'라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백화점 업계가 키즈&패밀리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558c68e1f55199.jpg)
키즈&패밀리는 유모차 통과와 회전이 편하도록 좌석간 통로 간격이 최소 2.5m 이상으로 넓고 아기 의자 배치가 용이한 다목적 테이블, 유모차 주차공간 등을 갖췄다. 유아용 식기와 턱받이, 세면대를 포함해 이유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구가 구비돼 있으며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과 협업해 다양한 동화책과 완구로 구성한 별도 공간도 내부에 포함돼 있다.
단순한 유아휴게실을 넘어 식사와 놀이, 휴식까지 가능한 패밀리 복합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 게 차별점이다.
백화점 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고객'으로 해석되는 키즈 고객을 위한 전략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아기부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며 백화점 브랜드에 대한 경험과 애착을 키운 아이는 성인이 돼서도 해당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 한 명이 가족 전체의 소비를 유도하는 시대"라며 "키즈&패밀리 고객층은 단기 매출뿐 아니라 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장기 고객 유치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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