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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대료 협상 난항' 홈플러스에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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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측, 무빙워크 등 시설에 '원상복구의무' 이행 청구
"시설물 용도변경 어려워⋯폐점할 땐 사회적 비용 우려"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잠실점 임대인 측이 홈플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트 영업을 위해 임대 점포에 설치했던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 등 시설물 원상회복 의무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10일 홈플러스 잠실점 지하 공간에 무빙워크가 멈춰있다. 임대인 측에 따르면 해당 무빙워크는 1년 넘게 방치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0일 홈플러스 잠실점 지하 공간에 무빙워크가 멈춰있다. 임대인 측에 따르면 해당 무빙워크는 1년 넘게 방치돼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 조정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임대인과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잠실점 임대인 측은 지난 10일 법무법인을 통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상대로 이행 청구의 소를 서울지방법원에 냈다. 만약 매장이 폐점하더라도 영업 편의상 시설물 등을 설치한 공간을 원상태로 복구시켜야 한다는 게 골자다. 예를 들면 쇼핑카트 이동을 위해 건물에 설치한 무빙워크 등이다.

임대인 측은 지난달 13일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직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원상회복 의무가 있다고 홈플러스에 전달했다. 2008년 7월 홈플러스와 추가 임대차 계약(지상 2층~4층)을 맺으면서 시설의 원상회복을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게 임대인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무빙워크·에스컬레이터는 부속물매수청구권의 대상으로서 원상회복 의무 대상이 아니거나, 홈플러스가 이를 포기했다고 보더라도 이에 따라 원상회복 의무는 면제하기로 상호 간 합의가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뉴스24'가 확보한 답신 공문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대인 측은 계약 해지 시 마트라는 특수 목적을 위해 사용했던 시설물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시 대수선 과정에서 지붕 일부와 바닥·벽체 등 일부가 사라지고, 주차대수도 축소되는 등 준공도면 대비 건물의 구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하를 연결하는 일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홈플러스 조사위원으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에도 이에 대한 공익채권 반영을 요청했다.

임대인 측은 "홈플러스는 원상회복에 대해 자신들의 의무가 아니고, 설령 해야 한다고 해도 현재 회생신청으로 인해 의사결정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법적 검토를 위해 임대인이 요청한 법무팀과의 미팅 주선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물이 홈플러스를 위한 전용 구조로 설계돼 마트가 아니라면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려워서다. 최근 대형마트 업황을 고려하면 다른 경쟁사를 들여오기도 쉽지 않다. 잠실점 인근에는 롯데마트가 월드타워점·제타플렉스 잠실점을 운영하고 있다.

임대인 측은 "계약 해지와 함께 다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다면 무수익 부동산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며 "단지 임대인이라는 이유로 추가 손실을 감내하라는 건 홈플러스의 회생 취지와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잠실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런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무리한 수준으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매각을 염두에 둔 일련의 행보로 보인다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여전히 계약 해지를 통보한 임대 점포 27곳과 임대료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마감일(7월 10일)까지 지속적인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성공의 핵심요소인 임대료 조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회생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최대한 빠른 기간 내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12일 법원에 홈플러스의 자산과 부채 규모, 현금흐름 상황 등을 토대로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판단한 조사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에는 구체적으로 현금흐름 개선과 채무 상환 방안이 담긴다. 여기에는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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